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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때 국군포로 탈출 비밀조직 있었다”

“YS때 국군포로 탈출 비밀조직 있었다”

입력 2012-09-20 00:00
업데이트 2012-09-2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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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패트릭 허드슨硏 연구원 소개

김영삼(YS) 정부 시절 북한에 있는 6·25전쟁 포로를 중국으로 탈출시키기 위한 ‘비밀조직’이 존재했으며, 이들이 YS 정부로부터 은밀한 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중 국경지역에서 활동한 비밀조직은 한국 민간인 20명과 중국인 50명으로 구성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부편집장을 지낸 멜러니 커크패트릭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발간한 저서 ‘북한으로부터의 탈출’에서 과거 비밀조직의 일원이었다는 ‘정씨’(Mr. Jung)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정씨는 이른바 ‘구출자’였으며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북·중 국경지역에서 활동한 비밀조직의 일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의 임무는 북한에서 한국전쟁 당시의 전쟁 포로(POW)들을 찾아 중국으로 탈출시킨 뒤 이들을 한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들의 활동은 YS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에 의해 인가되고 자금 지원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책에서 비밀조직이 몇 명의 전쟁 포로를 구출했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 정부의 자료를 인용해 2010년까지 모두 79명의 국군 포로가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왔다고 적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 조직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이날 미국 워싱턴의 허드슨연구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이 비밀조직이 운영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한국 (이명박)정부가 이 조직을 지원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책은 커크패트릭 연구원이 최근 2년여에 걸쳐 75명의 탈북자를 비롯해 200여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것으로, 중국에 신부로 팔려 간 북한 여성과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자, 국제 인권운동가들의 생생한 증언 등을 통해 북한의 처참한 인권 상황을 고발하고 있다. 그는 “기존의 탈북자들을 다룬 책들은 어둡고 참담한 이야기를 주로 썼지만 이 책은 이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09-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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