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근혜 맹공…“현 경선구도는 후안무치”

정몽준, 박근혜 맹공…“현 경선구도는 후안무치”

입력 2012-06-28 00:00
업데이트 2012-06-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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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본선 승리가능성 50% 안돼”, “유신 입장 밝혀야 도울지 판단”

대권 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28일 오후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자신을 포함한 비박(비박근혜) 3인이 주장해온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로의 경선룰 변경이 사실상 무산된데 따른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경선 불참 가능성을 거듭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현 경선룰을 유지키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이) 거의 다 (대통령이) 됐으니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고 해석하며 포문을 열었다.

‘박근혜 비대위체제’에서 이뤄진 4ㆍ11 총선 공천을 “너무 창피하다”, “투명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평가한 정 전 대표는 “그 구도를 연장해 경선을 하겠다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비박 진영이 요구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가 역선택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한 데 대해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조직이 있는 분이 박 전 위원장인데, 그런 분이 무슨 걱정이냐”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의 본선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 후보가 될 확률은 높다고 보지만, 본선에서 이기겠느냐에 있어서는 현재 (가능성이) 50%가 안된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정 전 대표는 또한 박 전 위원장의 ‘원칙’ 이미지에 물음표를 던졌다.

그는 “‘정치인 박근혜’는 잘모르겠다”고 전제, “박 전 위원장 본인은 원칙이라고 하는데 원칙이 아니다”며 “민주주의 원칙은 대화ㆍ타협ㆍ소통인데, 당 지도부가 중요한 문제에 대해 박 전 위원장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누가 가서 결제를 받아오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본인은 어려운 환경을 거쳐 정치인으로 알 것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는 위험하다”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유신체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10월 유신 선언문을 인용한 정 전 대표는 “경제발전이 장기 독재의 도구로 그때부터 전락한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박 전 위원장이 대선후보가 되면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이 분명히 말을 해줘야 판단할 수 있다”고 유신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동시에 자신이 당 대표로 있을 때 치러진 2010년 지방선거를 거론, “당시 박 전 위원장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잘알지 않느냐. 본인이 후보가 되면 도우라는 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야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국회 직원 대상 강연에서 ‘벤처업계 사기꾼은 사형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분노를 갖고 국정운영을 할 수 없다”고 말한 데 이어 2002년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 경험을 언급하며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안철수 원장에게 ‘공동의 정부’라는 표현을 썼는데 잘처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대권 주자인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광이 많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입장 변화를 지적했고,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성품은 좋으나 특정 정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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