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회 없다고? 진실성에 의심” “노이즈 마케팅… 마이웨이할 것”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저격수’를 본격 자청하고 나섰다.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의 만남 의혹에 이어 원로자문그룹 7인회를 문제 삼는 등 박 전 위원장을 연일 겨냥하고 있다. 29일에도 라디오에 출연, “박 전 위원장이 7인회를 ‘처음 듣는 얘기’라고 하니 그분의 진실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표현도 갈수록 원색적이다. 앞서 지난 22일 박 전 위원장 측이 명예훼손으로 그를 고소하자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를 흥분하게 한다.”고 응수했다. 28일에도 “앞으로 한 사람만 비판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으로선 유력한 여권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위원장을 일찍부터 인물검증 무대로 끌어내겠다는 측면이 강하다. 동시에 민주당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박 위원장으로서는 당내 대선 주자가 아직 안갯속인 상황에서 여론을 환기시키면서 자신의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같은 공세를 ‘노이즈 마케팅’쯤으로 보고 있다. 한 의원은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주장에 내용이 있느냐. 노이즈 마케팅이고 말장난인데 일일이 대응을 안 하겠다.”고 했다.
앞서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의 네거티브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근거 없는 공세에 맞대응해 사안을 키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소문의 상당수가 이미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판명 났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다만 사실과 맞지 않는 허위 폭로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박태규씨와의 만남을 주장한 박 위원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7인회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곧바로 일축했다.
한편으로는 당 지도부와 측근들이 진화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을 겨눠 “국민을 만만하게 보고 속일 수 있다는 사고방식은 오로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정현 의원도 “네거티브에 대응하는 최상책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미래, 희망, 준비된 정치를 보여 주는 것뿐”이라면서 “박 전 위원장이 군소 후보들의 무차별 공세에 신경 쓰지 않고 정책·비전 선거를 위해 마이웨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12-05-30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