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유인태 의원은 30일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이 당대표·원내대표 역할을 분담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박지원 최고위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이 당은 완전 활기와 역동성을 잃을 것이다. 대선의 필패 구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그동안 박지원 의원은 가장 앞장서서 친노가 당을 좌지우지한다고 공격을 해왔는데 이것이 호남의 대표성을 의미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해찬·박지원 합의는)우는 사람 떡 하나 더 줘서 입을 막는다는 정도의 의미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지금 호남 지역구를 둔 의원들 중에서도 이번 두 사람의 담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더 강하다”며 “그런데도 왜 박지원 대표가 원내대표를 맡으면 호남을 대표한다는 식으로 상징성을 자꾸 부여하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나란히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전병헌·이낙연 의원과 연대도 예고했다.

그는 “우선 저분들(이해찬·박지원)이 절차적 반칙을 했고, 최근 10여년간 우리 당에서 원내대표 한 번 한 사람이 다시 나온 경우도 없었다”며 “여러 관행도 무시하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오만에서 비롯한 담합을 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나머지 세 사람이 결선에서 꼭 연대를 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연대방식으로 후보 단일화보다는 결선투표 시 표 몰아주기를 선호했다.

그는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뜻이 아니다. 1차에서 과반이 안 되면 1·2등 결선투표를 하는데 2등으로 우리 세 사람 중 누군가 올라가면 나머지 3~4등 한 사람들이 박지원 후보가 아닌 다른 쪽으로 힘을 싣기로 했다. 2차 투표에서 연대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은 이해찬 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이 역할분담 합의 과정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의 동의를 받았다고 밝힌 점도 비판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실장이 아무래도 중앙당 물정을 잘 모를 것이다. 이해찬 총리 말을 듣고 동의를 했기 때문에 사후적으로도 (역할분담 합의를)옹호한 셈이 됐다”며 “이해찬 총리가 이번 일에 문재인 실장을 끌어들인 것은 더 큰 실책이라고 본다. 이해찬 총리가 판단을 잘 못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