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진보에 중간은 없다”…우경화 경계

이인영 “진보에 중간은 없다”…우경화 경계

입력 2012-04-20 00:00
수정 2012-04-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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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이인영 최고위원이 4·11 총선 이후 당내 ‘좌클릭 실패론’이 번지는 것을 우려하며 우경화 움직임을 경계하고 나섰다.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당이 너무 좌쪽으로 치우치다보니 중도 성향의 표를 잃었다는 논리를 적극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며칠간 잠잠했던 노선 논쟁에 다시 불을 지핀 것으로, 차기 원내대표 및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노선 재정비가 불기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위원은 20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중도·진보 논쟁에 휩싸였다. 이른바 중도의 반격으로 매우 공허하고 실체없는 논쟁이다”고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중도실용 논쟁으로 총선에서 승리한 후에도 표류했던 점을 지적하며 “지금 이 논쟁을 방치하면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앞두고 당의 진로와 노선에 심각한 혼란과 분열만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진보의 핵심은 이념논쟁의 산물이 아니라 실사구시적인 진보의 노력이었다. 이런 노력이 민주당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지정당으로 탈바꿈하게 했고,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로 진전하게 했다”면서 “상황 변화가 없음에도 논쟁에 휩싸이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대선승리를 위해 중도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은 진단과 처방에서 모두 오류”라며 “총선실패 원인은 전술 운영과 이슈관리 문제를 잘못한 것이지 노선과 방향의 문제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미 FTA로 진보당에 휘둘린 것은 뭐냐. 제주 강정마을 문제로 민주당이 언제 안보를 부정한 적이 있느냐”며 “우리가 견지해온 민주당의 입장을 흔들면 곤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최고위원은 “당의 가치와 노선을 흔들어서 차기 지도부에까지 이런 문제가 이관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원내대표 경선과 차기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 이 문제가 공개적으로 지적되는게 맞다. 절박한 99%의 국민의 삶에 중간은 없다”고 말해 노선 정리를 촉구했다.

선거 패배의 원인은 ‘좌클릭’이 아니라는 이 최고위원의 입장과는 달리 상당수 의원들은 지나친 좌클릭으로 진보 정당에 끌려다니며 중도 성향의 표를 잃었다고 진단하고 있어 추후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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