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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광명성 3호’ 국제비난에 공세적 대응

北 ‘광명성 3호’ 국제비난에 공세적 대응

입력 2012-03-18 00:00
업데이트 2012-03-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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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전문가·기자 초청하겠다”…”2중잣대 허용안해” 주민에겐 ‘강성번영 추동하는 쾌거’ 대대적 선전

북한이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계획을 전격 발표한 이후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발사 방침을 굳히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는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성 발사’라고 되받아치면서 ‘발사현장 공개’ 카드까지 꺼내는 등 공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광명성 3호’ 발사를 ‘강성번영을 추동하는 쾌거’라고 띄우며 주민들에게 ‘강성대국’ 진입의 상징으로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다.

‘광명성 3호’가 ‘미사일 위협’ ‘유엔결의 위반’이라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비난에 북한은 주권국가의 평화적 목적의 ‘실용위성’ 발사를 비난하는 것은 대북적대정책의 연장이라고 반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논평을 통해 “‘광명성 3호’는 평화적 우주개발과 이용정책에 따라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이 나라의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실용위성들을 개발이용하기 위해 진행한 과학연구사업의 고귀한 결정체”라며 “우리는 국제적 규정과 절차에 따라 국제기구들에 필요한 자료들을 통보했으며 다른 나라들의 전문가와 기자들을 발사현장에 초청하려는 의사도 표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날 중앙통신은 외국의 전문가와 기자들이 발사현장을 참관할 수 있도록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과거 장거리 로켓 발사현장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대세력들이 지금 또다시 입을 모아 우리의 정당한 위성발사를 걸고드는 것은 도발에 목적을 둔 음흉하고 고의적인 반평화적행위로서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연장”이라며 “인공지구위성의 제작과 발사문제에서 2중자대, 2중기준은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통신은 “우주공간에 수많은 정탐위성을 띄워놓고 주권국가들에 대한 간첩행위를 감행하는 미국이나 군사대국화를 꿈꾸며 정탐위성 발사와 독자적인 우주정탐체계 수립에로 질주하는 일본, 2차례에 걸쳐 외부의 전적인 도움을 받아가며 위성발사를 시도하다 실패한 남조선은 그 누구의 위성발사에 대해 비난할 명분도 체면도 없다”고 한미일 3국을 겨냥했다.

통신은 “우리가 자주권에 속하는 문제를 놓고 그 누가 거든다고 이미 계획한 위성발사를 철회하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라며 ‘광명성 3호’ 발사 의지를 다졌다.

조선중앙통신의 이 같은 논평은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계획에 따른 외부의 비난과 우려에 대해 사실상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이정우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광명성 3호’ 발사현장을 외부에 공개하겠다는 것은 북한이 북미 합의사항(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유예)과 국제사회의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미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도를 가진 외교공세”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당초 예상대로 매체들을 총동원해 주민들에게 ‘광명성 3호’ 발사계획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한광복 내각부총리 겸 전자공업상은 이날 ‘우주강국의 존엄 높이 떨치리’라는 제목으로 노동신문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첫 실용위성을 쏘아올리게 된것은 선군의 기치 아래 다지고다져온 주체과학의 위력, 자립적 민족경제의 위력에 대한 자랑찬 과시”라며 “천만군민의 가슴가슴은 존엄높은 주체의 조국에서 사는 한없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세차게 설레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매체들은 전날부터 각계각층의 반향을 소개하면서 이번 발사계획을 ‘조국의 강성번영을 추동하는 쾌거’ ‘우주강국의 존엄을 높이는 사건’ 등으로 띄우고 있다.

‘광명성 3호’ 발사를 ‘강성대국’의 최대 상징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속내를 읽어볼 수 있다.

정영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현재의 상황에서 ‘강성대국’ 진입의 근거로 내세울 만한 성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번 발사를 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정우 연구교수는 특히 외부인사가 발사현장을 참관할 경우 “외부인사의 참관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강성대국 진입의 상징으로 홍보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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