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중지부터” 응할지 미지수
해군이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계속 하면서 제주도가 요구하는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재검증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혀 제주도의 대응이 주목된다. 제주 해군기지사업단 윤석한 공사관리실장은 8일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한다는 전제하에 제주도가 요구하고 있는 15만t급 크루즈 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지에 대한 선박 시뮬레이션을 제주도의 참관하에 다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검증은 필요 없다는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윤 실장은 이와 관련, “제주도는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시뮬레이션을 다시 해보자는 입장이지만 해군은 공사 일시 중단 등에 따른 공사비 부담 등 막대한 국고 손실이 우려돼 제주도의 요청을 불가피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가 해군 측의 제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단 해군 측 제안을 검토는 해보겠지만 공사를 계속 강행하면서 선박·조종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가 실시한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의 책임연구원인 한국해양대 이윤석 박사는 “상당한 사회적 논란 등으로 일반 시뮬레이션보다 엄격한 수치를 적용해 해군기지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며 “국내와 외국의 다른 연구진에게 시뮬레이션을 다시 맡기더라도 결과는 동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2-03-09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