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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오른 김국방 “3월은 천안함 폭침 응징의 달”

독오른 김국방 “3월은 천안함 폭침 응징의 달”

입력 2012-03-07 00:00
업데이트 2012-03-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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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서 ‘복수’ 강조

7일 오전 서해 연평도를 방문하기 위해 헬기에 오른 김관진 국방장관의 얼굴에는 잔뜩 독이 올라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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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 연일 자신의 실명을 거론하며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욕설을 퍼부어대고 군부대는 사격훈련 때 ‘김관진 표적지’를 사용하며 ‘응징’을 결의하는 등 북쪽에서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공군 무장헬기를 타고 연평도를 찾은 김 장관은 전방관측소에서 브리핑을 맡은 고진갑 소령에게 “지금 평양에서 10만 명이 모여 군중대회를 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고 물었다.

”내부 결속을 다지고 남한을 비방하는 결의 차원”이라는 답변이 나오자 김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것은 북한의 권력승계가 완전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인천의 한 부대에 걸린 김정일ㆍ김정은 부자에 대한 대적관 구호를 문제 삼아 군중대회를 열어 극렬하게 남측을 비방하는 북측에 대해 일격을 가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김정은이 김영철(인민군 정찰총국장)을 대동하고 판문각에 나타난 것은 권력승계가 순조롭지 못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때문에 대남 정국을 활용하고 있고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고도의 심리전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분이 안 풀리는 듯 “북한이 도발하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복수차원에서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적이 도발하면 자동으로 응징하라. 적이 굴복할 때까지. 원점과 지원부대까지 철저히 응징하라”고 해병 지휘관들에게 여러 차례 당부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3월은 천안함 폭침을 응징하는 달이다. 군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적에 대한 적개심과 복수심이다.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면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를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작년 3월 “쏠까요 말까요 묻지 말고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한 차원 높은 대북 대응 조치를 주문한 것이다. 전례 없이 ‘복수’나 ‘굴복’이란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도 북한의 도발 의도를 무력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져 준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언급은 그간 김 장관의 발언 가운데 수위가 가장 높은 것이었다. 전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나온 발언이어서 최근 북한의 대남 비방전에 대한 정부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병대 연평부대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장비를 총가동하는 한편 K-9 자주포 등 화력도 즉각 응사할 수 있는 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포격 도발 당시 122㎜ 방사포탄이 떨어진 곳에 빨간색 깃발을 꽂아놓고 그때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 장관은 북한 포병부대의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도록 추가적인 감시자산 지원을 약속했다.

연평부대는 최근 북한의 포사격 훈련이 계속되고 있고 공군 전투기 훈련도 예년보다 강화되었지만, 해군 훈련은 2월까지 남포 앞바다 등이 결빙되어 저조한 편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당국은 핵안보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 지난 주부터 증강된 군사대비태세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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