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재기 노리던 ‘저격수’ 강용석, 결국 사퇴

정치재기 노리던 ‘저격수’ 강용석, 결국 사퇴

입력 2012-02-22 00:00
수정 2012-02-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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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서 “총선 불출마 선언했어야”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저격수’ 역할을 자처해온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22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해 사시 합격, 하버드대 로스쿨 등 화력한 경력을 쌓은 뒤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39세에 금배지를 단 ‘새내기 정치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그다.

하지만 2010년 7월 한 대학생 토론회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내리막길을 걸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강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라는 강수를 뒀다. 성희롱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정서를 감안, 당 자체적으로 ‘성희롱 구설수’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급기야 국회 윤리특위도 지난해 5월 강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안을 처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국회가 ‘제식구 감싸기’ 비판 속에 강 의원의 제명안을 부결시킨 것을 신호탄으로 강 의원은 재기를 노렸다.

강 의원이 선택한 발판은 야권 주요 인사에 대한 ‘저격’이었다.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강 의원의 1차 타깃이 됐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무소속 후보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력으로 인지도를 최대한 높여야 했고, 그 방법으로 택한 게 거물급 의혹 들추기였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강 의원이 ‘새누리당 복당을 염두에 둔 외곽 지원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고소고발 집착남’, ‘박원순ㆍ안철수 저격수’, ‘병역비리 스토커’, ‘보수의 아이콘’, ‘미친 인지도’ 등으로 자신을 소개한 상태다.

실제 그는 10ㆍ26 서울시장 보선 당시 참여연대에서 함께 일한 박원순 후보를 겨냥, 대기업의 아름다운재단 거액 기부 문제, 박 후보의 미국 체류 당시 스폰서 의혹 등을 제기했다.

나아가 야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안철수연구소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인수해 이득을 취하면서 세금을 탈루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의 인지도 상승 등 저격수로서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있지만 ‘의혹’만을 무기로 한 강 의원의 저격수 활동은 결국 철퇴를 맞았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박 시장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거침없이 제기했고, 급기야 박 시장 아들의 병무청에 제출한 MRI(자기공명영상진단) 영상을 공개하며 ‘MRI 바꿔치기’ 논란을 일으켰다.

그렇지만 박 시장의 아들이 이날 세브란스병원에서 MRI 재촬영을 하고, ‘병무청에 제출된 MRI가 본인의 것이 맞다’는 설명이 나오자 결국 강 의원은 ‘의원직 사퇴’로 꼬리를 내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강 의원이 책임을 진다면 3개월 밖에 안남은 의원직을 사퇴할게 아니라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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