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걸어다니는 종합병동’

평소에도 ‘걸어다니는 종합병동’

입력 2011-12-19 00:00
업데이트 2011-12-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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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걸어다니는 종합병동’으로 불렸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심장질환을 갖고 있었던 데다 당뇨병과 간질환, 만성신부전증까지 앓아왔다.

후계자 김정은도 이런 가계 병력을 이어받아 당뇨 등으로 신체적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06년께부터 당뇨병과 간, 심장 질환으로 국정활동에 지장을 받아왔다.

김 위원장은 당시 당뇨 치료를 위해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군부대 시찰을 효과적인 운동 기회로 활용했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의 지병은 2008년 8월 정권수립 60주년 행사를 앞두고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노출됐다.

김 위원장은 이후 2개월여 뒤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하고 휠체어를 타고 공연관람과 현지지도 등 공개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2009년 들어서면서 다시 만성신부전증에 시달렸다.

특히 2009년 1월부터는 만성신부전증으로 인한 요독이 뇌를 건드려 환각증세를 보일 정도여서 북한 권력층에서는 김 위원장의 치매증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의료진은 뒤늦게야 김 위원장의 환각증세가 만성신부전증에 따른 증상으로 진단하고 투석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외부인사를 만나기 전에 투석치료를 받은 사례는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석치료는 선천적인 심장질환을 앓고있던 김 위원장에게는 자칫 급사를 초래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것이어서 북한 권력층과 의료진의 우려가 컸다는 후문이다.

한 대북소식통은 “일반 신부전증 환자의 경우 1주일에 2회 이상 투석이 가능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 심장질환 때문에 2주에 한 번 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안다”며 “김 위원장의 심장상태가 투석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우려였다”고 말했다.

북한이 2009년 9월 김정은 후계자의 공식 등장을 위해 예정했던 당 대표자회가 미뤄진 것도 당시 시점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북한 권력층과 의료진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의 투석치료가 잦을수록 그의 급사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한동안 중단했던 술과 담배를 근년에 다시 하는 등 절제되지 못한 생활을 한 것도 지병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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