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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청와대 향한 비난 차단용” 親李 “벌써 책임졌어야”

親朴 “청와대 향한 비난 차단용” 親李 “벌써 책임졌어야”

입력 2011-01-29 00:00
업데이트 2011-01-29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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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장관 사의… 與 계파갈등 비화되나

28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사의 표명을 두고 계파·정당 간 반응과 해석이 엇갈렸다. 한 친박계 의원은 “유 장관을 지속적으로 흔든 데는 구제역 사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향하는 것을 차단하고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던 것”이라면서 “(이번 사의 표명은) 반박의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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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새벽시장 찾은 MB 이명박(오른쪽) 대통령이 28일 밤 설맞이 민심 탐방을 위해 서울 동대문 도매 시장을 찾아 한 상인과 웃으며 손을 잡고 있다. 이 대통령은 1시간 넘게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귀마개와 모자 등 겨울 용품을 구매하고 시민들과 함께 야식을 먹기도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방 민심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서민의 체감 경기를 대통령이 직접 들어보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면서 ”현장에서 지역 경제 상황도 같이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동대문 새벽시장 찾은 MB
이명박(오른쪽) 대통령이 28일 밤 설맞이 민심 탐방을 위해 서울 동대문 도매 시장을 찾아 한 상인과 웃으며 손을 잡고 있다. 이 대통령은 1시간 넘게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귀마개와 모자 등 겨울 용품을 구매하고 시민들과 함께 야식을 먹기도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방 민심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서민의 체감 경기를 대통령이 직접 들어보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면서 ”현장에서 지역 경제 상황도 같이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 장관은 지난해 ‘8·8 개각’ 때 ‘친박계 몫’으로 입각했다. 지난 27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취임으로 친박계인 최경환 전 장관이 물러난 데다, 유 장관의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정부 각료 중 친박계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친박계가) 앞으로 정부로 들어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사실상 친박계 입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대체로 “안타깝지만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유 장관의 사의 표명이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도 일부 친 박계 의원들의 불만을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유 장관이 사의 표명을 했지만 실제로 대통령이 유 장관의 사의를 수용할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친이계 등도 유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유 장관이 친박계여서 책임론이 거론되는 게 아니라 친박계이기 때문에 이제야 책임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친이계 의원도 “계파 문제로 접근하면 절대 안 될 것”이라면서 “유 장관이 많은 애를 쓴 것은 다 알지만, 시스템 미비 등에 대한 상징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고위당정협의 비공개 회의에서도 유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보고하는 유 장관의 말을 끊고 “국가적 재앙 사태에 대해 구제역이 진정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장관은 “매뉴얼대로 대응했는데 매뉴얼에 문제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야당들은 유 장관 사의 표명을 계기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유 장관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하며, 경질로 구제역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구제역 국정감사를 통해 명백한 인재·관재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구제역 방역에 실패하고 대책 마련도 못하고 있는 장관이 어떻게 구제역을 종식시키고 말끔히 수습할 수 있단 말인가. 빨리 물러나야 일이 제대로 된다.”고 압박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2011-01-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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