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남북관계 정상화 의지 천명

李대통령, 남북관계 정상화 의지 천명

입력 2010-09-10 00:00
수정 2010-09-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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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러시아24TV와의 인터뷰에서 ’제2 개성공단‘ 조성 가능성을 시사하고 남북관계 정상화의 시기가 어쩌면 빨리 올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의 개선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최근 북한이 나포했던 대승호를 귀환시키고 인도적 지원을 우리측에 요청하면서 긴장 국면을 해소할 수 있는 여지가 엿보이고 있는 것과 어느 정도 연계돼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이 대통령이 지난 7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의 당청회동에서 “남북관계를 적절히 하겠다”며 간접적으로 관계 개선 의사를 내비친 데 이어 이번에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해 보다 강도 높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의지를 내보이면서 ’공‘을 북한에 넘겼다.원칙을 지키면서 관계를 형성해야만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고하고 실질적인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소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우선 남북관계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죄를 거듭 요구했다.

 남북간에 평화 의지를 확실히 해놓아야 경제협력의 확대도 가능하다는 뜻인 셈이다.이는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평화공동체→경제공동체→민족공동체‘의 3단계 통일 방안과도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는 경제적 지원을 넓혀갈 수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핵.미사일 실험과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천안함 사태,NNL(북방한계선) 이남 해안포 사격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개성공단의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직접 개성공단의 필요성을 밝히고 제2 개성공단의 조성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은 상당히 진전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다만,북한이 투자 기업을 불안하게 하지 말고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걸핏하면 개성공단에 대한 통행 제한 등을 거론하며 공단의 지위를 불안하게 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확실하게 중단하라는 이야기다.

 이 대통령은 또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통일세 논의‘와 관련해 “북한이 어느날 붕괴돼 통일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북한측이 “통일세는 북한의 급변사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그렇지 않다는 뜻을 이 대통령이 직접 전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권력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정은에 대해서도 처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내 사정이기때문에 뭐라고 언급할 없다”,“잘 알지 못한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어 “차세대 지명자가 됐다고 해서 카운터파트가 되는 것은 아니고..”,“혹시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게 될 때 옆에 같이 앉으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으니까..”라고 밝힌 대목은 미묘한 뉘앙스가 내포돼 있다는 관측이다.

 권력세습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역할론에 무게를 실으며 향후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여운을 남긴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모스크바.야로슬라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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