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위기, 그 이후를 논하다

자본주의의 위기, 그 이후를 논하다

입력 2014-12-06 00:00
수정 2014-12-06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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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미래가 있는가/이매뉴얼 월러스틴 외 지음/성백용 옮김/창비/408쪽/2만원

‘자본주의 체제는 없어질 것인가, 지금 위기를 딛고 영속할 것인가.’ 500년 지속된 자본주의의 위기가 거론되고 불안한 미래의 예증이 다발함은 새삼스럽지 않다. ‘자본주의의 미래는 있는가’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회학자 5명이 위기의 자본주의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한 책이다. 화자는 이매뉴얼 월러스틴과 랜들 콜린스, 마이클 맨, 게오르기 데를루기얀, 크레이그 캘훈. 주로 자본주의 체제의 비판적 성찰로 눈길을 끌어 온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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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일단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데 동감한다. 5명 모두 세계가 수십 년간 계속될 험난하고 어두운 시기에 들어섰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최후의 위기, 즉 자본주의의 종말 여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하나는 지금의 체제가 필연적 위기 국면이고 2050년을 전후해 ‘자본주의 이후’로의 이행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른 측은 그와 달리 지금의 불안정·불평등이 자본주의 붕괴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다.

엇갈린 주장과 달리 석학들의 현재 진단은 한결같이 어둡다. 그 진단에 따른 인류의 선택지도 두 갈래로 나뉜다. (위계질서와 착취, 양극화 특징을 그대로 갖춘) 지금보다 더 나쁜 체제이거나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민주적이고 평등한 전대미문 체제의 갈림이다. 그 전망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큰 충격과 도전으로 닥칠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 이후는 죽음 같은 정체기도, 영원한 유토피아도 아닐 것이다.” 그런 전망에 얹어 석학들이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압축되는 듯하다. ‘곧 닥칠 도전의 시기, 더 민주적이고 평등한 가능성의 선택은 전적으로 인간 사회의 노력과 의지에 달렸고 준비하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4-12-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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