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작가 피에르 불 1963년 원작 소설
오리지널 5편·리부트 3편 등 총 10편
인간적인 것과 주체로서 여성의 목소리
노아와 대홍수 등 성경 떠오르는 비유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스틸컷. 왼쪽부터 주인공 노아와 인간 소녀 메이, 오랑우탄 유인원 라카.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인간적인 것의 경계
1968년 영화 ‘혹성탈출’에서 유인원들이 인간을 사냥하는 장면(왼쪽)이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에서 오마주됐다. 20세기스튜디오·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소설에서는 주인공 윌리스의 시선에서 더욱 극적으로 묘사된다. 항성 간 우주여행의 목적지였던 행성 ‘소로르’는 지구와 상당히 비슷하다. 약간의 친근함마저 느끼려던 차, 별안간 총성이 울리고 정글은 아수라장이 된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윌리스가 망연자실한 것은 ‘지구인처럼’ 차려입은 고릴라를 봐서다. 확고했던 ‘인간적인 것’의 경계가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갈색 저고리는 파리 최고의 양복점에서 맞춘 것 같았고, 대형 격자무늬 셔츠는 우리 운동선수들이 입는 옷과 흡사했다.”(소설 56쪽)
소설 혹성탈출 표지.
노바와 여성성
혹성탈출1(1968) 스틸컷. 오른쪽이 ‘노바’라고 명명된 여성이다. 배우는 린다 해리슨. 20세기스튜디오
매혹적인 여성 노바는 ‘혹성탈출’ 시리즈 전체에서 논쟁의 소지가 있는 인물이다. 지성이 없는 노바는 동물에 가까운 존재다. 오로지 육체적인 매력만으로 윌리스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는 노바를 향한 시선은 비판적으로 검토될 여지가 있다.
혹성탈출 리부트 3편 종의 전쟁 스틸컷. 가운데 소녀는 ‘시미즈 플루’에 걸려 언어와 사고 능력을 잃고 유인원들로부터 ‘노바’라고 불린다. 20세기폭스 제공
성경의 이미지와 ‘새로운 시대’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스틸컷. 로마의 황제를 연상케 하는 원숭이들의 왕 프록시무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스틸컷. 주인공 노아와 독수리가 교감하는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운전사가 트럭에서 내렸다. … 그 모습을 본 노바는 비명을 지르더니 내게서 아들을 빼앗고 황급히 착륙선 안으로 피신했다. 나는 제자리에서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어떤 손짓도,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관리는 고릴라가 아닌가.”(239~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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