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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CAFE] 강릉 커피향 나는 바다

[WEEKEND CAFE] 강릉 커피향 나는 바다

입력 2012-01-13 00:00
업데이트 2012-01-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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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변하랴, 산이 변하랴. 하지만 요새 강릉은 많이 변했다. 해변가에 늘어선 커피전문점의 풍경이 새로울 것은 없지만 강릉에서 벌어지고 있는 카페 붐은 유난스럽다. 특히 안목항에서 경포대까지 이어지는 해변 도로에서 횟집들 사이로 개성 어린 커피 전문점들이 툭툭 박혀 있는 풍경은 묘하기까지 하다. 예전에 이곳 해변에 줄지어 있던 자판기들의 역할을 이 카페들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며 겨울 바다를 감상하는 것만큼 황홀한 겨울 정취가 또 있을까. 현재는 해안가뿐 아니라 강릉시 전역에 ‘커피 맛에 승부를 건 진짜 카페’들이 늘어나 강릉은 커피 명소로 뜨겁게 떠올랐다.

글·사진 전병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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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커피왕국 커피박물관

커피커퍼 왕산점과 함께 있는 커피박물관은 마치 숲 속 펜션 같은 분위기다. 매표소와 함께 있는 로스팅하우스 뒤에는 커피나무가 자라는 농장이 있으며 좌측으로는 두 개로 분리된 커피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오른쪽 끝에는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왕산점)가 있다. 이곳의 로스팅 하우스는 오픈되어 있어 별도의 신청 없이도 방문객들이 로스팅 과정을 관람할 수 있고, 가족 단위 여행객들을 위해 초콜릿 만들기와 같은 체험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박물관은 로스팅관, 그라인더관, 추출기구관, 에스프레소 역사 전시관, 커피 소품 전시관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터키의 커피 용품도 별도로 전시되어 있다. 커피박물관 입장료는 대인 5,000원, 소인 4,000원이며 커피 및 음료 할인권이 포함되어 있다.

커피커퍼 왕산점┃위치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806-5 문의 033-655-6644

강릉 커피투어의 필수 코스 테라로사

테라로사는 커피 투어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구정면의 커피공장을 포함하여 강릉점과 경포점이 있으며, 공장에서 로스팅한 원두는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 ‘바이더웨이’의 일부 매장에서도 테라로사에서 로스팅한 원두로 추출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경포점은 입구의 빨간색 간판이 눈길을 끌었고, 내부는 커피와 관련된 소품들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강릉 구정면에 있는 테라로사 공장에서 로스팅한 커피들을 에스프레소 메뉴와 핸드드립 메뉴로 즐길 수 있으며 커피와 곁들이면 좋은 다양한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다. 경포대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고 싶다면 경포점을 추천하고,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원한다면 커피 관련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테라로사 공장을 추천한다. 테라로사 커피 맛은 강하지 않고 마일드하면서도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경포점┃위치 강릉시 강문동 304-5 문의 033-648-2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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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커피의 원조, 박이추의 보헤미안

경포대 해변에서 차로 15분, 강릉시에서 가장 잘 알려진 ‘보헤미안’을 가장 먼저 찾아갔다. 언덕 위에 위치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커피숍은 박이추 선생이 직접 내린 드립커피를 마시며 바다의 운치를 느끼려는 사람들로 오전부터 붐볐다. 카페의 실내는 주인장을 닮은 듯 털털하다. 박이추 선생의 커피맛은 확연히 달랐다. 한국의 커피 1세대, 혹은 커피 장인으로 불리는 박이추 선생은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커피회사에 일하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1988년에 일찌감치 대학로에 커피하우스 ‘보헤미안’을 운영했고, 지금은 그 이름 그대로 강릉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이추 선생이 고집스럽게 지켜 온 드립 커피의 비법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의 커피를 추출하여 그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커피는 마시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라는 그 신념대로 커피의 진한 맛은 식을 때까지 변하지 않았다. 바리스타 추천 커피는 ‘코스타리카’와 ‘하우스 블랜드’다.

위치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181 문의 033-662-5365

그리스풍의 휴식 산토리니

강릉항 끝에 다다르게 되면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산토리니를 만날 수 있다. 늦은 시간 도착했지만 카페 안은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흰색 벽과 파란 지붕의 외관과 달리 실내는 은은한 조명과 원목 테이블로 따뜻함과 편안함을 준다. 산토리니 김재완 대표는 네이버 카페인 커피마루에서 ‘가쟁’이란 닉네임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인터넷 카페회원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그에게 강릉 해변가에 카페가 많이 들어서게 된 배경을 물어보았다. “여름이야 워낙 찾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뜸해지죠. 비수기인 겨울에는 겨울바다의 낭만을 찾는 여행객들이 따뜻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을 겁니다.” 산토리니의 커피는 불필요한 맛이 없다고 느껴질 만큼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는 백미다. 현재는 공사 중이라 4월 이후에 산토리니의 커피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위치 강릉시 견소동 5 강릉항 입구 문의 033-653-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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