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TIVAL-한류로 소통하는 세상

FESTIVAL-한류로 소통하는 세상

입력 2011-12-20 00:00
업데이트 2011-12-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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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시아송페스티벌을 관람하며 느낀 점은 ‘한류’가 생각보다 내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K-POP이나 스타에 열광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그것은 더 이상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세계와 소통하는 방법이 되어 있었다.

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취재협조·사진제공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콘서트의 표가 순식간에 매진되고, 유투브의 조회수가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공항 입국장이 환영인파로 미어터지는 장면 아래 ‘한류韓流’라는 자막이 달린 지도 꽤 오래됐다. 그 열기가 아무리 뜨겁다 해도 해외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보통 사람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심드렁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한류’에 심취한 외국인을 만나게 되면 혈관에서부터 뿌듯함이 솟아오르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지난 10월1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1 아시아송페스티벌 현장에서 느낀 팬들의 열기는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한류’였다. 터번을 두르고 히잡을 쓴 중동인들이 노래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과 배낭을 베고 땅바닥에 누워 공연을 관람하는 갈색 곱슬머리 청년의 모습은 공연을 더욱 흥겹게 하는 행복한 볼거리였다. 들려오는 대화가 중국어나 영어일 뿐, 음악에 열광하는 모습은 나이와 국적을 초월했다. 마지막 출연진이었던 슈퍼주니어를 따라 ‘쏘리 쏘리’를 함께 부를 때, 그 순간 세계가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것만 같았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아시아송페스티벌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뮤지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다. 총 4만여 명의 관람객이 공연을 즐겼으며 그중 외국인 관람객은 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도대체 그 많은 외국인들이 다 어디서 온 것일까? 통계를 보니 패키지 여행상품 이용객은 1,000명, 인터넷을 통해 개별적으로 입장권을 신청한 인원이 5,270명, 다문화 가정 가족 및 외국인 유학생이 600여 명이었다. 참고로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2010 아시아송페스티벌의 경우에는 외국인 관람객 수가 1만5,947명이었고 그중 패키지 여행상품 이용객은 1,306명이었다. 서울과 대구라는 이유로 관람객수에서 큰 차이가 나지만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한 관람객의 수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것은 매년 한국관광공사와 여행사들이 공연 관람 패키지 상품 판매에 애를 쓰기 때문이다.

한류 스타에 관심이 있든 없든, 생각해 보면 모든 한국인들은 어느 정도 ‘한류’의 수혜를 받게 됐다. 국위 선양이나 경제 효과 같은 거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당장 외국인들을 만나 대화거리가 궁할 때, ‘한류’는 가장 쉬운 해결책이 되어 준다. ‘슈퍼주니어’나 ‘소녀시대’ 등 이름 몇 개만으로도 금방 공감대가 형성되고, 심지어 함께 노래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지난여름 상하이 인민공원에서 대여섯 명의 소녀들이 슈퍼주니어의 ‘미인아’를 틀어놓고 춤을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갑자기 한 명이 다가와 ‘한국인이냐’고 묻더니 슈퍼주니어를 무척 좋아한다는 말과 함께 한국 연예인과 드라마, 영화 얘기를 그칠 줄 몰랐다. 일본인 중에서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나 가수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경우가 흔하다. 노래방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것은 기본, 심지어는 ‘카라’의 엉덩이춤을 흥겹게 추는 일본인도 만난 적이 있다. 한국산 비비크림을 선물하면 반색을 하며 좋아하는 것도 일상에서 체감하는 한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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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유행이 그러하듯 한류도 수그러들 날이 오겠지만, 지금 현재의 한류는 음악에 열광하고 스타에 대한 팬덤에 몸을 던지는 동시대 젊은이들의 열정이 향하고 있는 주된 흐름이자, 기억 속에서 영원히 유효할 행복한 ‘대세’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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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

타타영 Tata Amita Marie Young

마이클 잭슨 추모 공연과 2002년 월드컵 기념 앨범에 참가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알려진 가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제니퍼 로페즈 등과 같이 섹시하고 강렬한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그녀는 누적 앨범 판매량이 무려 1,000만 장에 이르기도 했다. 일본과 미국에서도 앨범을 발매해 수십만 장이 판매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Hong Kong

구쥐지古巨基

몇년 전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중화권 드라마 <안개비연가>와 <황제의 딸>에 출연해 한국에서 친숙한 배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제곡을 불러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물론 가창력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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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저우비창 周筆暢

저우비창은 왜소한 체구와 달리 뛰어난 가창력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주목을 받았다. 저우비창은 중국판 <수퍼스타K>인 <Super Girl>을 통해 지난 2005년에 데뷔했다. 그녀의 최대 강점은 듣는 이를 감동케 하는 가창력이며, 중국에서 줄곧 앨범 판매 1위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제곡을 함께 부른 가수 중 한 명이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홍보곡을 부르기도 했다.

Taiwan

허룬동 何潤東

영화 <소피의 연애 매뉴얼>, <와호장룡>, <풍운> 등에도 출연해 우리에게 친숙하다. 또 내년에 상영 예정인 영화 <서유기>에서도 주윤발, 견자단, 곽부성과 출연한다고. 이번 아시아송페스티벌 공연에서는 중국어로 번안해서 부른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들려줘 한국관객들에게 더욱 흥미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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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트리플에이AAA

남녀 7인조로 구성된 혼성 그룹으로 가창력과 격렬한 춤을 동시에 선보이며 라이브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데뷔 싱글 ‘BLOOD on FIRE’가 발표와 동시에 일본 오리콘 차트 10위에 들었으며, 그해 일본레코드상 최우수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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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퍼퓸Perfume


차세대 테크노팝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 퍼퓸은 오오모토 아야노, 카시노 유카, 니시와키 아야카 3인의 매력적인 여성 멤버로 구성돼 있다. 깜찍하고 발랄한 안무와 표정, 의상 등으로 일본은 물론 한국,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미 지난해 데뷔 10년이 됐으며, 2008년 이후 발매된 모든 앨범이 30만 장 이상 팔릴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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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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