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안녕동 계단식논 발굴 집터·토기 등 당시 농경 유추
문화재청 제공
이 생활유적에서는 계단식 논 경작지와 기둥을 땅에 그대로 박아 세운 굴립주(掘立柱) 건물터, 땅을 움처럼 파서 만든 집터인 수혈주거지(竪穴住居址), 우물 등이 드러났다. 움집과 굴립주 건물은 일정한 군집 형태로 분포하는 특징을 보였다. 수혈주거지에서는 수혈 내외에 기둥 구멍이 다수 열을 지어 발견됐으며, 굴립주 건물터에서는 위치에 따라 규모와 기둥 구멍 크기, 깊이 등이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조사단은 “당시의 건물터 구축 방식은 물론 가옥을 중심으로 한 공간분포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들 건물터 내부에서는 회청색이 돌고 단단하게 구운 시루와 사발, 뚜껑, 굽다리 접시 외에도 회갈색에 연질의 항아리와 손잡이 달린 잔 등 토기가 출토됐다. 구릉 하단부에서 발견된 계단식 내부에서는 작은 도랑을 비롯한 흔적이 다수 발견됐으며, 특히 사람 발자국도 잘 남아 당시의 농사짓는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2013-02-23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