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추락·연패…벼랑 끝 아베, 반전은 없었다

의혹·추락·연패…벼랑 끝 아베, 반전은 없었다

이석우 기자
입력 2017-07-24 22:32
수정 2017-07-2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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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 특혜 의혹’ 청문회 출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대로 추락한 지지율 속에서 24일 국회에 나와 사학 특혜 의혹에 답변하는 등 정면 승부를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의혹은 더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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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은 아베 총리가 24일 자신이 연루된 사학 스캔들 의혹 추궁을 위해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하는 모습. 이날 예산위에서 아베 총리는 쏟아지는 질문과 추궁에 “그동안 답변이 부족했다”고 사과했지만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도쿄 EPA 연합뉴스
지지통신의 이달 초 조사(지난 7~10일)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언론사 여론조사 최초로 20%대(29.9%)로 내려앉은 데 이어 23일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더 떨어진 26%를 기록하며 아베 정권에 일격을 가했다. 내각 지지율 20%대는 일본 정치에서 정권이 붕괴될 수 있는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집권 5년차로 2020년까지 초장기 집권을 공언하던 아베 내각이 수렁 속으로 빠져가는 분위기다.

중의원 예산위원회는 이날 아베 총리가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여부를 추궁하는 청문회장처럼 돼 버렸다. 아베 총리는 의혹을 해명하고, 국민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전직 차관 등이 아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등 의혹은 오히려 커졌다.

이날 예산위에 참고인으로 나온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은 지난해 이즈미 히로토 총리보좌관이 “총리가 직접 말을 하지 못하니 (내가) 대신 말한다”며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즈미 보좌관은 이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최근까지 대학 문제를 다루던 전직 차관의 주장에 의혹은 더 커져 가는 분위기다.

게다가 전날 치러진 미야기현 센다이시장 선거에서도 집권 자민당은 야당에 패해 도쿄도의회 선거에 이어 연전연패의 위기감 속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사학 스캔들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다음달 3일 개각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계산이지만 집권당 내부에서도 “간판(총리·당 총재)을 바꿔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일고 있다.

이날 예산위에서 아베 총리는 쏟아지는 질문과 추궁에 대해 “내 친구(가케학원 이사장)와 관련된 일이라서 의혹의 눈이 (내게) 쏠리는 것은 당연한데도, 지금까지 답변에서는 그런 관점이 부족했다”며 “정중하게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개입 의혹은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압력을 행사하거나, (행사하도록) 의뢰한 적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측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도록 한 적은 있느냐”는 질문에도 “지시한 적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7-07-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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