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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페이스북에 ‘극우사이트’ 기사 공유해 구설

아베, 페이스북에 ‘극우사이트’ 기사 공유해 구설

입력 2014-11-27 00:00
업데이트 2014-11-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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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헤이트스피치(특정 국민, 민족 등에 대한 차별적 발언)’로 문제가 된 인터넷 뉴스 사이트의 기사를 공유, 구설에 올랐다고 도쿄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발단은 한 대학생이 초등학생을 가장해 아베 총리의 중의원 해산 결정을 비판하는 취지의 사이트를 개설한 일이었다.

게이오(慶應) 대학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은 지난 21일 중의원 해산 후 ‘초등학교 4학년생 나카무라’로 자신의 신원을 속인 채 ‘왜 해산하는 건가요’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개설했다가 이튿날 초등학생을 가장했음을 실토하는 사죄문을 올리고 사이트를 폐쇄했다.

이런 일련의 사실은 ‘보수속보’라는 뉴스사이트에 기사로 소개됐고, 아베 총리의 비서가 해당 기사의 인터넷 주소(URL)과 문제가 된 사이트의 사진 등을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학생이 초등학생을 가장해 사이트를 만든 행위는 “가장 비열한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보수속보 기사를 소개한 비서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공유했다.

’보수속보’에 대해 일본 내 혐한 문제 전문가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고이치 씨는 “재일 코리안을 비방중상하고, 헤이트스피치와 차별, 편견을 긁어모으는 악질 사이트”로 평가했다고 도쿄신문은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지난 8월, 재일 코리안 작가 리신혜 씨에 의해 피소(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되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초등학생을 가장한 대학생의 행동 자체는 나쁘지만, 일국의 총리가 격분할만한 일인지가 의문시된다고 적은 뒤 그것 이상으로 인터넷상에서 파문을 일으킨 것은 아베 총리가 보수속보의 기사를 공유한 일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대학생에 대한 비판 글을 삭제한 뒤 지난 26일 “초등 4학년생을 위장한 대학생도 그 아이디어와 에너지로 밝은 미래를 향하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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