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후쿠시마産 농작물…농민 고군분투

외면받는 후쿠시마産 농작물…농민 고군분투

입력 2013-10-07 00:00
업데이트 2013-10-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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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공립학교 현지 작물 사용 급감…학부모 불안감 여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의 여파에 현지 농작물이 외면당하고 있다.

후쿠시마현 공립학교에서 급식용으로 후쿠시마산 재료를 사용하는 비율은 2010년에는 36.1%였지만 원전 사고가 나고 2012년에는 18.3%까지 떨어졌다고 도쿄신문이 현 교육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이는 학부모가 후쿠시마산 식재료 사용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세슘 검사를 전량 실시하는 쌀도 예외는 아니다.

후쿠시마 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에서는 후쿠시마 쌀을 급식에 사용하지 않는다.

후쿠시마시가 작년부터 시내에서 수확한 쌀을 급식용으로 쓰고 있지만 시 교육위원회가 반발을 억누르고 강행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보호자도 있다.

방사성 물질 측정 시스템이 세슘이 기준치보다 적은지를 확인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소량 측정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 불안감을 키우는 측면도 있다.

일본 정부가 정한 식품의 방사성 세슘 기준은 1㎏당 100㏃(베크렐)이고 이에 따라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25㏃ 이상만 측정할 수 있는 기구를 사용해 검사한다.

이 때문에 10㏃ 안팎의 세슘이 포함된 식품에 ‘불검출’이라고 결과가 표기되고 이것이 어린이에게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이다.

방사성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농업을 되살리려고 애쓰는 농민은 정밀한 측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JR 후쿠시마 역 인근에서 배 농사를 짓는 아베 가즈코(59·여) 씨는 사고 후 민간 측정업체를 이용해 본인이 재배한 4종류의 배에 포함된 세슘의 양을 1㏃까지 측정했다.

작년에는 1㎏에 20㏃전후가 검출됐지만, 올해는 1.2∼0.8㏃까지 하락했다.

아베씨는 “1㏃(베크렐)까지 검사하는 농가는 적다. 기준치 이하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생산자로서 소비자가 알고 싶은 정보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2㏊에 달하는 과수원의 흙을 깊이 5㎝까지 걷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시내 과수원 전체 면적 2천㏊ 가운데 이런 작업이 실시된 면적은 8㏊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오염 제거 작업이 크게 진전되지 않는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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