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스트롱맨 파워게임’에 등 터지는 동유럽

미·러 ‘스트롱맨 파워게임’에 등 터지는 동유럽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7-08-02 22:42
수정 2017-08-0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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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토 접경지 벨라루스서 10만명 대규모 군사훈련 예고

동유럽 순방중인 펜스 美부통령 “에스토니아에 패트리엇” 맞불
틸러슨·러 외무장관 이번주 회동

미국과 러시아가 미 정부의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를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접경지인 벨라루스에서 병력 10만명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예고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에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언급하며 맞불을 놓았다. 양국의 꼬인 관계를 풀고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번 주말 회동하기로 했지만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인근 공항에서 두슈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러시아로부터 군사적 위협을 받고 있는 동맹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동유럽을 순방 중이다. 포드고리차 AF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인근 공항에서 두슈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러시아로부터 군사적 위협을 받고 있는 동맹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동유럽을 순방 중이다.
포드고리차 AFP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러시아가 오는 9월 14일~20일 벨라루스에서 진행하는 훈련 ‘자파드’에 10만명의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냉전을 연상시키는 불길한 훈련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규모”라면서 “러시아가 침략의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또 “이번 훈련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것이기 때문에 지난달 27일 미 의회가 가결한 러시아 추가 제재에 대한 대응이라고는 볼 수는 없다”면서 “러시아의 군사력을 증강하려는 푸틴의 거대한 계획의 일부로 봐야 한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러시아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미국은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로 응수했다. AFP통신은 전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에스토니아의 위리 나타스 총리를 방문해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도입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에스토니아에 설치하려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전투기뿐 아니라 날아오는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타스통신 등 양국 언론은 틸러슨 장관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번 주말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등 외교장관 회의에서 따로 만나 양국의 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우리의 역할과 책임을 잘 알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도 나만큼이나 (양국의) 관계를 회복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시도에도 양국 관계는 한층 냉랭해질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미 의회에서 통과된 러시아·북한·이란 패키지 제재법에 조만간 서명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양국 관계를 두고 트럼프 정부 내에서도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법에 조만간 서명할 것이다. 대통령과 의회가 통일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은 “제재를 가하기로 한 의회의 결정과 방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나 모두 만족스럽지만은 않다. (미·러 관계 개선이) 더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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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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