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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주간지 테러범 생전 거주지에 비밀리에 매장

파리 주간지 테러범 생전 거주지에 비밀리에 매장

입력 2015-01-18 11:13
업데이트 2015-01-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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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로 12명을 살해한 테러범 가운데 한 명인 사이드 쿠아치(34)가 생전 살던 지역에 매장됐다.

현지 BFM TV는 사이드가 테러 전 2년 동안 거주한 프랑스 동북부 랭스의 한 공동묘지에 16일(현지시간) 매장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사이드의 장례식은 소수 유족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의 삼엄한 경비를 받으며 열렸다. 사이드의 부인은 장례가 비밀리에 치러지도록 불참했다.

사이드가 매장된 공동묘지가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그의 묘지에도 이름 등 그를 알릴만한 내용은 적혀 있지 않다고 TV는 전했다.

지난 7∼9일 파리 연쇄 테러·인질 사건을 저지른 뒤 사살된 쿠아치 형제와 아메디 쿨리발리(32) 등 3명의 시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두고 프랑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고민해 왔다.

몇몇 프랑스 시장들은 일찌감치 테러범들의 시신을 자기의 관할 구역에 매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의 묘소가 극단주의자들의 성지가 되거나 또 다른 폭력 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르노 로비네 랭스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매장에 반대했지만, 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면서 “극단주의자들이 성지로 생각하고 순례를 오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프랑스법은 주민이 사망하면 유족이 고인이 태어나거나 살았던 도시의 시장에게 시신 매장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는 유족이 고인의 시신을 가족 무덤에 안치할 수도 있다.

사이드의 동생이자 샤를리 에브도 테러 공범인 셰리프(32)는 고향인 파리 교외 젠느빌리에에 묻힐 예정이다.

셰리프가 매장되는 공동묘지나 묘지 역시 공개되지 않는다.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 인질사건 등으로 5명을 살해한 쿨리발리의 시신은 어떻게 처리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12년 남부 툴루즈에서 7명을 살해한 알제리 출신 프랑스인 테러범 모하메드 메라의 시신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논란이 된 적이 있었지만 결국 툴루즈 인근 도시 이슬람 묘지에 익명으로 매장됐다.

과거 미국에서도 테러범들의 시신 처리 문제는 골칫거리였다.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저지르고 경찰에 사살된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의 시신도 지역사회의 매장 거부로 갈 곳이 없어 헤매다 결국 버지니아주의 작은 이슬람 묘지에 묻혔다.

2011년 5월 미군에 사살된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은 이슬람 전통 장례 절차를 거친 뒤 수장됐다. 묘지를 마련하면 지지자들의 성지가 될 것이란 우려에서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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