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우크라 반군, 임시휴전 제안…성사 주목

푸틴·우크라 반군, 임시휴전 제안…성사 주목

입력 2014-07-19 00:00
업데이트 2014-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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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항공 피격사건, 우크라 사태 ‘갈림길’ 부상

말레이시아 항공 피격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반군 측이 임시휴전을 제안해 실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와 만나 “우크라이나에 즉시 평화가 깃들어야 한다”며 “(동부에서) 싸우는 모든 당사자는 가능한 한 빨리 직접 만나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임시휴전을 촉구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주 반군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지도자 중 한 명인 세르게이 카프타라제도 “증거 보존과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수색작업이 이루어지는 지역에서 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색작업이 이루어지는 지역에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반군은 휴전기간으로 3일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또한 반군 측과 현지에 국제조사단을 파견키로 합의했다고 밝혀 휴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반군의 휴전제안은 사태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며 부담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하지만 현재 피격사건이 반군 소행이라는 각종 증거를 들며 고삐를 죄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과 러시아 공작원이 여객기 격추를 논의한 전화통화를 도청한 자료 2건을 공개했다.

도청자료에는 반군 대원이 “민항기(격추된 항공기)인데다 여성과 아이들이 가득하다”고 말하자 “어쩔 방법이 없다. 지금은 전쟁상황이다”라는 답변 등이 들어 있어 피격 주체가 반군임을 암시하고 있다.

아울러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피격사건을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며 반군 측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도 반군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를 격추했으며 이들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휴전이 이뤄질지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성사 여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가 앞으로 평화적 해결로 갈지 극한대립으로 이어질지, 그 갈림길이 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는 앞서 여객기를 누가 격추했는지와 관계없이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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