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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주민투표 종료…정부군 총격으로 사상자

우크라 동부 주민투표 종료…정부군 총격으로 사상자

입력 2014-05-12 00:00
업데이트 2014-05-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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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주·루간스크주 분리주의자들 투표 강행…”이틀내 결과 발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분리주의 세력의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정부군이 분리주의 세력 진압작전을 계속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동부 도네츠크주(州)와 루간스크주 등 2개 주에서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주민투표는 대다수 지역에서 오후 10시 종료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치안 상황 때문에 이보다 일찍 투표가 종료되기도 했고 다른 지역에선 저녁 11시까지 투표가 이어지기도 했다.

도네츠크주 도시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와 루간스크주 도시 노보아이다르 등에선 정부군이 지역 선관위 건물을 무력 공격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 정부군, 지역 선관위 건물 무력 공격 = 우크라이나 통신 우엔엔(UNN)은 이날 오후 지역 선관위가 차려진 도네츠크주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시(市) 시청 건물 주변에서 정부군이 분리주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또다른 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정부군은 이날 투표함이 운송돼 있던 선관위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 분리주의 시위대가 이를 저지하자 비무장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소속 ‘드네프르’ 대대 군인들은 장갑차를 앞세우고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 도심으로 진입해 시청 건물과 경찰청 건물을 포위했다.

현지 언론은 군인들이 선관위에 옮겨져 있던 대다수 투표인 명부와 기표된 투표 용지가 든 투표함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세력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공동의장 데니스 푸쉴린은 “정부군의 방해에도 선관위 위원들이 투표함과 투표인 명부 등을 갖고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로만 랴긴도 “선관위 위원들이 투표함과 투표인 명단 등을 몰래 숨겨 반출했다”고 말했다.

이후 시청 건물을 장악했던 군인들은 시위대에 무차별 사격을 가하며 현장을 떠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추가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루간스크주 노보아이다르시의 지역 선관위 건물에도 정부군이 공격을 가해 선관위 위원들이 서둘러 현장에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간스크주 크레멘스크 마을에서는 현지 투표소로 진입하던 정부군 장갑차를 저지하던 주민 2명이 총격을 받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다른 지역선 큰 충돌없이 투표 종료 =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대다수 투표소들은 이날 저녁 10시 투표를 종료하고 문을 닫았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공보실은 “거의 모든 투표소들이 저녁 10시에 문을 닫았다”며 “투표율이 71%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주 선관위 관계자는 “관내 도시 마리우폴과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에서는 투표에 문제가 있었다”며 “보안상 이유로 마리우폴에선 투표소가 오후 5시에 문을 닫았고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에선 오후 4시에 투표가 종료됐다”고 전했다.

두 도시에선 정부군의 분리주의 진압작전으로 투표소 운영이 어려워지자 서둘러 투표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결과는 이틀 안에 공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간스크주에서도 저녁 10시를 기해 대다수 투표소에서 투표가 종료됐다고 현지 선관위 공보실장 바실리 니키틴이 밝혔다.

니키틴은 “관내 32개 도시 가운데 29개 도시의 투표소들이 문을 닫았으며 선관위가 개표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광산과 철강 산업 단지가 몰린 일부 지역에선 투표가 저녁 11시까지 실시됐다고 덧붙였다.

니키틴은 오후 8시 현재 루간스크주 전체 투표율은 81%였다고 전했다.

부정 투표에 대한 고발도 제기됐다. 우크라이나보안국 요원들은 이날 오전 도네츠크주 마리우폴 인근에서 자동차로 1만장의 투표용지를 운송하던 2명의 현지 주민을 체포했다면서 “투표용지에는 사전에 도네츠크주의 독립을 지지한다는 난에 체크 표시가 돼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주민투표를 헌법을 위반한 불법으로 선언하고 오는 25일 치러질 조기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제대로 된 선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은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독립공화국 창설을 선포하고 분리주의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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