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대금 결제받는 데 192일 걸려… 연쇄부도 가능성

중국 기업, 대금 결제받는 데 192일 걸려… 연쇄부도 가능성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4-20 14:13
수정 2016-04-20 14: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국 기업들이 대금을 결제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92일로 한 달 사이에 2.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의 연쇄부도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비금융 기업들이 납품한 물건에 대한 대금을 결제 받는 데 드는 기간은 평균 192일로 늘어나 지난달 21일 기록했던 평균 83일에 비해 2.3배 길어졌다.

이는 5년 전 평균 125일에 비해서도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장 기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석유, 가스, 석탄 기업의 경우 대금결제를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지난해 68% 늘어난 평균 196일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들의 수익이 3년 만에 처음 줄어들면서, 이자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금이 귀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 스 ICBC인터내셔널 리서치 공동대표는 “중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줄면서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리스 팡 나티식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대금결제를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기업들이 빚을 갚기 위해 충분한 현금을 융통하지 못할 위험이 상승한다”면서 “이는 연쇄부도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올해 들어 부도를 낸 중국 기업은 7곳으로, 이미 작년 전체 규모와 같아졌다.

1월에 상하이 윈펑이 66억 위안, 2월에 광시비철금속이 10억 위안, 3월에 둥베이특수철강이 8억 위안, 난징위룬푸드가 5억 위안, 쯔보훙다광산업이 2억 위안, 4월에 샨시화위가 6억 위안 등 모두 7개 기업에서 101억 위안(약 1조 8000억원) 상당의 역내 채권 상환이나 이자 지급을 하지 못했다.

향후 부도가 임박한 것으로 지목되는 바오딩톈웨이그룹의 지난해 대금결제에 걸리는 기간은 321일이었다. 대금 결제에 걸리는 기간이 가장 긴 기업 중 하나는 678일을 기록한 쓰촨런즈유전기술서비스다.

샤 러 BBV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이 어느 수준으로 둔화하면 모든 경제주체가 거래 상대방에 돈을 갚지 않고 시간을 질질 끄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금 결제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기업들이 더 많은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비용도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의 부도를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