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뭄에 호수 바닥 드러나 일년 전 빠뜨린 전화기 되찾은 남자

대만 가뭄에 호수 바닥 드러나 일년 전 빠뜨린 전화기 되찾은 남자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4-09 15:50
수정 2021-04-09 15: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만에 56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덮쳤는데 적어도 한 남성에겐 좋은 소식을 전해줬다. 첸이란 성(姓)만 알려진 이 남성은 이 나라를 대표하는 호수 가운데 하나인 선문 호수에서 일년 전 패들Q보드를 타다가 휴대전화를 물속에 빠뜨렸는데 날이 가물어 진흙 바닥까지 드러나는 바람에 지난주에 휴대전화를 찾았다는 연락을 한 작업 인부로부터 받았다. 그 인부도 이 호수 바닥이 드러난 것을 본 것은 50~60년 만의 일이라고 했다. 현재 이 호수 바닥에는 풀이 자라 초지처럼 보일 정도라고 영국 BBC는 9일 전했다.

첸은 흥분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휴대전화 케이스의 방수 기능이 완벽해 다시 켜 작동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대만은 극심한 가뭄 탓에 식수 배급제가 실시되는 등 전국이 몸살을 겪고 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반도체 공장들이 들어선 신주과학단지에 공업용수를 대는 투취안(Touqian) 강의 보(湺)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말라붙었다. 차량용 반도체와 반도체가 전 세계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컴퓨터와 스마트폰 생산 차질이 가중되고 있는데 공업용수 부족도 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렇게 대만에 가뭄이 극심한 것은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태풍이 하나 밖에 찾아오지 않은 것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에 따라 타이중, 먀오리, 북부 창후아 현 등 100만 가구 이상에 식수 배급제가 실시되고 있다. 미용실 등에서 샴푸를 쓰지 않게 하고 주유소에서 세차를 금지하는 등 여러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