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국·시카고 정면충돌…주택가에 ‘최루탄’까지 등장

美 이민국·시카고 정면충돌…주택가에 ‘최루탄’까지 등장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5-10-17 00:45
수정 2025-10-1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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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차량 항의하는 주민 향해 발포
ICE “적대적인 행위에 조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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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주택가에서 방독면을 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단속에 반발하는 시민들을 겨냥해 최루탄을 던지고 있다. 최루탄과 연막탄이 곳곳에서 터지면서 일대가 자욱한 연기로 뒤덮여 있다. 시카고 AP 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주택가에서 방독면을 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단속에 반발하는 시민들을 겨냥해 최루탄을 던지고 있다. 최루탄과 연막탄이 곳곳에서 터지면서 일대가 자욱한 연기로 뒤덮여 있다.
시카고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도시에서 이민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리노이주 시카고 주택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최루가스를 사용하는 등 시민과의 충돌이 본격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시카고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하자 최루탄과 연막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CE 요원들은 전날 오후 시카고 남동부 일대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도주 중이던 2명을 추격 끝에 체포했다. 요원들은 도주 차량의 뒷부분을 강제로 들이받아 세웠다. ICE 단속차량이 추가로 속속 도착하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몰려들어 물건을 던지며 “ICE는 집에나 가라”(ICE go home)라고 격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ICE 요원들은 현장을 떠나면서 갑자기 주민들을 향해 최루탄과 연막탄을 사용해 자욱한 연기에 휩싸였다고 NYT는 전했다.

반면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연방 요원들이 이민단속 작전을 수행하던 중 2명이 도주를 시도하며 ICE 요원의 차량을 들이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이 요원들에게 적대적인 행위를 해 ‘통제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NYT에 보낸 성명에서 “불법 체류자들이 체포에 폭력적으로 저항하고, 선동자들과 범죄자들이 우리의 법 집행관들에게 차량으로 들이받는 위험한 추세에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시카고 주민들도 이민단속 대응에 나섰다. ICE 요원이 거리에서 발견되면 차량 경적을 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호루라기를 불어 단속 상황을 알리는 한편 소셜미디어(SNS)에 단속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식이다. 그러자 미 법무부는 해당 정보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갈등이 격화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대통령의 군 투입 조항을 담은 ‘내란법’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1·2심 법원이 시카고 인근에 배치된 500명의 주방위군 투입에 제동을 걸자 “필요하면 발동할 것”이라는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LA 시위 당시엔 내란법을 적용하지 않고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투입했다.
2025-10-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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