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잠재 반란표’ 지목한 알렉산더 “볼턴 안 불러도 돼”

美민주당 ‘잠재 반란표’ 지목한 알렉산더 “볼턴 안 불러도 돼”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1-31 16:24
수정 2020-01-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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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마 알렉산더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30일(현지시간) 아흐레째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에 참석하기 위해 의사당에 입장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러마 알렉산더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30일(현지시간) 아흐레째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에 참석하기 위해 의사당에 입장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결정적 한 방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심판 과정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더 많은 증인들을 불러 시간을 끌려고 했던 것이 민주당의 전술이었다.

증인 소환 안건이 가결되려면 상원 의석의 과반인 51석의 찬성이 필요해 공화당(53석)에서 네 표 이상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해서 민주당이 눈여겨 본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거나 각을 세워온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의원이었다. 두 사람은 이미 볼턴을 불러 얘기는 들어봐야 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여기에다 민주당이나 언론이 잠재적 반란표를 기대한 공화당 의원이 리사 머카우스키, 러마 알렉산더(80·테네시주) 의원이다.

알렉산더 의원은 30일 밤(이하 현지시간) 복잡한 뉘앙스의 성명을 내놓았다. 증인 채택 투표에 반대할 테니 빨리 투표하자는 취지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하도록 우크라이나를 겁박한 사실과 그가 부적절하게 행동했음은 더 이상 증거나 증인을 불러 살펴볼 필요도 없이 하원 조사 결과 입증됐다고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는 것 같은데 다음에 이어지는 발언은 결정적으로 민주당에게 타격을 입혔다. 그는 “우리 헌법은 상원이 대통령을 직무에서 배제하도록 권한을 부여한 것은 아니며 올해 대선에서 그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심판하면 그만”이라고 밝혔다.

콜린스 의원은 이날 볼턴 등 증인들을 더 불러야 한다는 쪽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많아야 세 표의 반란표를 확보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공화당이 반란 걱정 없이 이르면 31일 증인 채택 표결을 강행하고 다음날 의석의 3분의 2를 넘는 67석을 확보해야 하는 탄핵 심판 표결을 밀어붙일 수 있는 결정적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다음달 2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앞두고 ‘탄핵 열차’를 멈춰 세우려는 공화당의 전술이 완벽한 승리를 거두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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