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구 열 받게 하다

트럼프, 지구 열 받게 하다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7-06-02 22:54
수정 2017-06-0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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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공식 선언

비준 9개월 만에 백지화… 존폐 기로
메르켈 “무엇도 우리를 막지 못한다”
세계 리더십 中으로 이동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9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비준한 지 9개월 만에 세계 2위 탄소 배출국인 미국이 탈퇴를 결정하면서 협정은 사실상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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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은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며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탄소 배출국인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하면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은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며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탄소 배출국인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하면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자동차와 에너지 관련 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면서 온난화를 막기 위한 지구촌의 노력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때문에 미국 안팎에서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오늘부터 미국은 파리협정의 전면적인 이행을 중단한다”면서 “그 대신 미국과 국민에 도움이 되는 더 좋은 조건의 새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100년까지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2015년 11월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5개국의 합의로 마련돼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협정 탈퇴 선언 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캐나다 정상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탈퇴 결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협정 재협상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는 이날 파리협정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파리 협정은 세계 각국의 공조를 위한 기둥”이라며 “피조물을 지키기 위해 파리협정이 필요하며 그 무엇도 우리를 막지 못한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 1위국인 중국을 비롯해 인도, 유럽 등 주요 당사국도 파리협정의 이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부도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선언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7-06-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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