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카고 컵스, 홈구장 개막전 ‘화장실 대란’

MLB 시카고 컵스, 홈구장 개막전 ‘화장실 대란’

입력 2015-04-07 07:24
업데이트 2015-04-0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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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구단이 개장 101주년을 맞은 홈구장에서 치른 뜻깊은 시즌 개막전 날, 화장실 부족으로 인한 ‘대혼란’을 겪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컵스는 전날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라이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올시즌 메이저리그 첫 경기를 치렀으나 시설 미비로 망신을 사고 결국 경기에도 패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화장실 이용을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는 음료 컵에 ‘임시변통’을 하는 등의 웃지 못할 경험도 했다.

컵스는 2014 정규 시즌이 막을 내린 작년 10월부터 총 5억7천500만 달러(약 6천억 원) 규모의 홈구장 개·보수 4개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들은 순차로 작업 진행 중이며 올시즌 개막일에 앞서 외야 관중석 왼쪽 상단에 대형 전광판을 세우는 등의 작업을 마쳤으나 화장실 공사는 마무리하지 못했다.

줄리안 그린 컵스 구단 대변인은 “2층 화장실 4곳 중 2곳이 일시적으로 고장 나 2층 관중이 아래층 화장실로 몰리면서 설상가상 형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는 3만5천여 관중이 입장했다.

구단 측은 “개·보수 공사 와중에 팬들을 맞을 준비가 충분히 돼 있지 않았다”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컵스와 카디널스는 MLB 내셔널리그의 ‘숙명의 라이벌’로 불린다.

2015 개막 첫날 유일한 경기로 열릴 만큼 주목을 받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소셜미디어에는 야구 경기 내용이 아닌 화장실 앞 복도의 혼잡 상태와 당황한 팬들의 불만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심지어 트위터에는 소변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담긴 음료용 플라스틱 컵들이 벽 모서리마다 10∼15개씩 줄지어 놓여 있는 사진들이 “리글리필드의 화장실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를 보여준다”는 설명과 함께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야구팬들의 인간적 품위를 훼손시킨 사태”라고 비난했다.

구단 측은 화장실 보완 작업이 끝나는 5월 말까지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대기 시간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컵스는 이날 카디널스에 3 대 0으로 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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