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 꿈꾸는 저커버그 ‘시진핑 주석 알기부터’

中 진출 꿈꾸는 저커버그 ‘시진핑 주석 알기부터’

입력 2014-12-10 00:00
수정 2014-12-10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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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주의 제대로 이해하려” 최신 저서 ‘국가 운영’ 동료들에게 中인터넷 장관과도 중국어로 대화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사무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신 서적을 중국 고위 관료가 발견한 사실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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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화시보는 9일 루웨이(가운데)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이 이달 초 미 실리콘밸리에 있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왼쪽)의 사무실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새 책(오른쪽 아래)을 발견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게재했다.  출처 경화시보
중국 경화시보는 9일 루웨이(가운데)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이 이달 초 미 실리콘밸리에 있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왼쪽)의 사무실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새 책(오른쪽 아래)을 발견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게재했다.
출처 경화시보
9일 인민일보 계열의 경화시보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실리콘밸리 페이스북 본사를 찾은 중국 인터넷 최고 담당자 루웨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장관급)이 저커버그의 사무실에 들렀다가 ‘시진핑 국가 운영을 논하다’(習近平談治國理政)를 발견했다.

저커버그는 루 주임이 책을 보고 반색하자 “동료들에게도 주려고 이 책을 구입했다. 중국특색사회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루 주임과의 대화에서 중국어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책은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초 중국어를 포함해 총 9개 언어로 출간했다. 2012년 11월부터 2014년 6월까지의 시 주석 주요 담화 79편과 사진 45장을 담고 있다.

저커버그의 행동을 두고 중국 내 평가는 엇갈린다. 인민대 정치학과 장밍(張鳴) 교수는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 지식인들이 심하게 탄압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했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사업가로서는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평했다.

영국 BBC 중문망은 “페이스북의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저커버그가 시 주석에게 아부를 한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현재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사용이 차단돼 있지만 저커버그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에 지사를 내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칭화(淸華)대 학생들을 상대로 약 30분간 중국어로 강연도 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12-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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