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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밀실공포증’과 싸우는 오바마 대통령

6년째 ‘밀실공포증’과 싸우는 오바마 대통령

입력 2014-05-24 00:00
업데이트 2014-05-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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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마도 단단히 ‘밀실공포증’에 걸린 듯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경호원들의 ‘밀착 경호’로 모든 움직임이 제한될 때마다 “시민이 당연시하는 단순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면서 불평하곤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부쩍 백악관 밖으로 나갈 방법을 궁리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이번 주 자신의 차량 행렬과 양복 재킷을 버려둔 채 도보로 백악관에서 내무부로 향하며 “곰이 풀려났다”고 말했다.

백악관 근처에 떼지어 서성거리는 관광객들은 찌는 듯 더운 21일(현지시간) 오후에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볼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믿지 못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 여성은 오바마 대통령을 보자 환호성을 질렀고, 다른 여성은 그를 ‘오바마 모방꾼’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는 언제나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경호차량 행렬이나 헬리콥터를 활용해 이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경호 요원들은 오바마가 예측할 수 없는 것에서 보호하기 위해 경호를 겹겹이 준비했다. 많은 대통령이 입증한 것처럼 이 같은 거품 속 인생은 숨 막히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종종 안전한 군사기지에서 열리는 주말 골프에 출전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바리케이드나 기자들, 경찰 인력들에 의해 시선을 방해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주 “나는 자주 산책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서 “경호원들이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가끔 몰래 (백악관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농담하듯 말했다.

지난주 백악관 근처 셰이크 셰이크 식당에서 식사한 사람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들어오는 것을 봤다.

백악관은 정부 재정이 투입된 노동 프로젝트와 최소 임금 인상을 홍보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밝혔지만, 이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은 일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사흘 후에는 메릴랜드 교외의 기금모금 행사에 가는 도중 대통령 차량 행렬이 방향을 바꿨다. 차량이 지역 공원에 주차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리틀 리그 팀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야구장에 가서 공을 집어 홈으로 던지고 사진을 찍었다.

조시 W. 부시 전 대통령과 자주 여행을 다닌 아리 플레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은 경호 요원들은 대통령이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싫어한다며 “그들은 모든 것이 분명하고 완전한 통제에 놓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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