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셧다운’ 협상 가동…의원 전원 초청

오바마 ‘셧다운’ 협상 가동…의원 전원 초청

입력 2013-10-10 00:00
업데이트 2013-10-1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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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무능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높아지는데다 연방정부 부채상한 초과에 따른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까지 커지면서 정치적 부담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극적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셧다운 9일째를 맞은 9일(현지시간) 오후 민주당 하원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최근 정치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 데 이어 오는 공화당 하원의원 232명 전원을 초청했다.

또 이번 주 내에 민주·공화 상원의원들도 전원 백악관으로 초청한다는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이는 최근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셧다운이 현실화한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백악관과 의회 간 공식적인 대화의 장이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하원 공화당은 베이너 의장과 에릭 캔터 원내대표를 비롯해 18명만 백악관의 초청에 응할 것이라고 밝혀 협상 전망을 어둡게 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 의장이 공화당 의원들의 백악관 방문을 막은 데 대해 실망하고 있다”면서 공화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을 재개하려는 시도를 보이는 데 대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이 지난 3∼7일 성인 1천2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7%에 그쳤다. 물론 응답자의 과반수는 셧다운의 책임이 공화당에 더 있다고 평가했으나 국정 최고책임자인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부채상한 단기 증액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협상의 여지를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백악관에서 일부 보수 언론인들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도 공화당을 상대로 한 협상·설득 작업을 앞두고 여론수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워싱턴 이그재미너의 바이런 요크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몇몇 보수언론의 기자와 칼럼니스트들이 오바마 대통령과 마주 앉아 셧다운과 부채상한 증액 등에 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요크 기자가 “좋은 회동이었다. 현재 상황에 대한 백악관의 시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글을 올린 데 대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보수매체들은 ‘의심스러운 모임’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상·하원을 각각 장악하고 있는 민주·공화 양당은 여전히 양보 없는 설전을 이어가며 접점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민주당 상원은 중간선거가 있는 내년 말까지 다른 조건 없이 부채상한을 증액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이번 주 내에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나 공화당은 현재로서는 부채상한 증액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하원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은 재정적자를 해소하고 셧다운과 디폴트 등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초당적 합동위원회 구성안을 통과시켰으나 백악관은 이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공언했다.

한편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CNN방송에 출연, 미국의 디폴트 위기는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의 호세 비날스 이사는 “미국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실패는 전세계적인 충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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