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인터폴, 중국이 테러리스트라며 좇는 위구르족 적색 경보 해제

인터폴, 중국이 테러리스트라며 좇는 위구르족 적색 경보 해제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8-24 20:57
업데이트 2021-08-24 20: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제위구르회의, 9·11 테러 이후 중국이 위구르족 반체제인사 체포하려고 인터폴 적색 수배를 이용한다고 비판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이 체포 지원을 하게 되는 적색 경보를 해제한 무슬림 위구르족.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이 체포 지원을 하게 되는 적색 경보를 해제한 무슬림 위구르족.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으로 중국 신장자치구의 무슬림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프간과 와칸회랑으로 연결된 신장 지역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는 ‘세계의 화약고’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9·11 테러 이후 위구르족 반체제 인사에 테러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4일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이 중국 당국이 좇는 위구르족 남성에 대한 적색 수배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이 남성에 대한 적색 경보가 반체제인사를 본국으로 송환하는데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디레시 아이산(33)에 대한 적색 경보 해제를 194개 인터폴 회원국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아이산은 중국 신장에서 태어나 2012년부터 터키에서 살고 있으며, 지난 7월 19일 터키에서 카사블랑카로 이동해 모로코 정부에 의해 구금됐다.

중국 정부는 신장자치구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침해로 비난받고 있지만, 중국 측은 테러와 분리 독립운동을 단속하는 것일뿐 인권 탄압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와칸 회랑 지도, 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와칸 회랑 지도, 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모로코 사법당국은 아이산의 인도 절차에 착수해 지난 12일 첫번째 심리를 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아이산의 체포 요구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

아이산의 아내는 중국 정부가 남편을 테러리스트라고 하면서도, 그 주장을 입증할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이산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터키의 위구르족 커뮤니티에서 활동했으며, 터키에 이주하려는 위구르족을 위한 뉴스레터를 편찬하는 것을 도왔다. 그는 또 위구르 언어로 컴퓨터 해킹에 대한 책을 썼다.

세계 위구르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돌쿤 이사는 20년 동안 인터폴 적색수배로 한국,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구금되거나 추방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한국인 최초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총재로 선출된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전 경기경찰청장)가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총재 선출 투표에 앞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한국인 최초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총재로 선출된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전 경기경찰청장)가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총재 선출 투표에 앞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이사는 2006년 독일인으로 귀화했으며, 독일 경찰을 통해 자신이 터키로 떠난 다음 2년 뒤에 중국 정부가 가짜 살인 혐의로 잘못된 인터폴 적색 경보를 내렸음을 알게 됐다.

이사는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반체제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인터폴의 적색 경보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국제법상 범죄가 아니고 중국도 이 사실을 알기때문에 공산당을 비판하는 위구르족 활동가를 테러리스트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터폴에 의해 중국이 요구했던 적색 경보가 해제된 아이산의 사례를 통해 인터폴 체제가 더 투명해질 것을 기대했다.

한편 2016년 인터폴 총재로 임명됐던 멍훙웨이는 중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이 된 사례였다. 임기가 2020년까지였으나 뇌물 수수 혐의로 2018년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멍훙웨이의 아내는 부패 혐의를 부인하며, 남편이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터폴 총재는 멍훙웨이의 갑작스런 실종과 체포로 김종양 총재가 맡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