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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멸시’로 물러나더니 이번엔 ‘강제키스’…도쿄올림픽 잡음 계속

‘여성멸시’로 물러나더니 이번엔 ‘강제키스’…도쿄올림픽 잡음 계속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2-18 10:50
업데이트 2021-02-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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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으로 유력시되는 하시모토 세이코(57) 올림픽담당상이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트 간판스타 다카하시 다이스케 선수를 껴안고 ‘강제 키스’한 행동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트위터·EPA 연합뉴스
차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으로 유력시되는 하시모토 세이코(57) 올림픽담당상이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트 간판스타 다카하시 다이스케 선수를 껴안고 ‘강제 키스’한 행동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트위터·EPA 연합뉴스
‘유력 후임’ 하시모토, 연맹 회장 시절 젊은 男선수에 키스
日주간지 “하시모토, 술 취하면 키스 버릇…성추행 더 있다”


모리 요시로(84)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여성 멸시’ 발언으로 사임한 가운데 후임 인선을 놓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구설수로 물러나는 모리 회장이 자의적으로 측근인 가와부치 사부로(85) 전 일본축구협회장을 후임으로 내정하려다 ‘밀실인사’ 비판에 유야무야된 가운데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하시모토 세이코(57·여) 올림픽 담당상마저 ‘강제 키스’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조직위 회장 후보를 선정하는 검토위원회는 하시모토 담당상을 단일 후보로 추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이날 예정된 조직위 이사회를 거쳐 하시모토가 새 회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3위를 기록, 일본 여성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인물이다. 그는 하계올림픽에서도 사이클 종목 선수로 3차례 출전했다.

하시모토는 1995년 참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됐고 현재 5선이며 2019년 9월부터 올림픽 담당 장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으로 유력시되는 하시모토 세이코(57) 올림픽담당상이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트 간판스타 다카하시 다이스케 선수를 껴안고 ‘강제 키스’한 행동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차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으로 유력시되는 하시모토 세이코(57) 올림픽담당상이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트 간판스타 다카하시 다이스케 선수를 껴안고 ‘강제 키스’한 행동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처럼 선수 출신으로 올림픽 관련 경험이 풍부하지만, 과거 부적절한 행동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 다음날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 자격으로 일본 선수단 회식에 참석했다가 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트 간판스타 다카하시 다이스케(35)를 껴안고 키스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키스 장면이 공개되면서 스케이트연맹 회장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사실상의 성폭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하시모토는 “경솔했다.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링크 법률사무소 소장인 기토 마사키 변호사는 하시모토에 관해 “성희롱 문제로 젠더 이슈가 (사임의 이유가) 된 모리의 후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트위터로 지적했다.

트위터에는 하시모토가 다카하시로 추정되는 인물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여럿 올라왔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17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하시모토의 성추행은 다카하시 한 건이 아니다”라며 피해자 중 한 명인 전직 여성 의원의 “하시모토는 술에 취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입을 맞추는 버릇이 있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여성 멸시’ 발언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제멋대로’ 후임 회장으로 가와부치 사부로(84)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지명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2021.2.12  로이터 연합뉴스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여성 멸시’ 발언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제멋대로’ 후임 회장으로 가와부치 사부로(84)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지명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2021.2.12
로이터 연합뉴스
하시모토를 회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적절한지와 별개로 조직위의 인선 방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조직위는 후보를 하시모토 1명으로 좁혔다는 보도에 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인선에 관한 브리핑이나 회견도 하지 않고 후보자 검토를 위한 두 번째 회의가 17일 열렸고 18일에 세 번째 회의가 열린다는 내용만 기재된 자료를 배포했을 뿐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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