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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망자 94%는 다른 질병 탓’ 트럼프 리트윗 구설

‘코로나사망자 94%는 다른 질병 탓’ 트럼프 리트윗 구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8-31 14:25
업데이트 2020-08-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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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트럼프가 리트윗 한 큐아논 글 삭제
“CDC, 6%만 코로나로 사망했다 몰래 올려”
18만 사망자는 CDC의 과장된 계산이라는 것

CNN “비만 등 합병증 사망도 코로나 사망”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 없으면 생존했을 이들
29일(현지시간) 미국 포틀랜드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행진. AP
29일(현지시간) 미국 포틀랜드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행진. AP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극우세력 ‘큐아논’의 글을 리트윗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단 6%만이 순수하게 해당 바이러스로 사망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런 내용을 홈페이지에 ‘은밀하게’ 게시했다는 내용이다. 트위터는 해당 글에 대해 ‘자사 규정을 위반했다’며 삭제했다.

해당 트윗은 이날 또다른 버전으로 확산됐는데 “CDC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6%만이 혼수상태에서 발생했다고 알렸다. 코로나19 사망기록에 대한 미국의 기준을 고려할 때 실제 (사망자) 수치는 현저히 낮다는 점을 기억하자”는 내용이었다.

18만명이 넘은 세계 최대 사망자 수에 대해 CDC가 수치를 늘렸다는 점을 강조해, 트럼프 대통령의 탓이라는 지적을 반박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해당 트윗에는 ‘코로나19가 사망의 유일한 원인인 경우는 6%’라고 기재된 CDC의 배포자료가 첨부돼 있다.

이에 대해 CNN은 “이는 코로나19로 사망한 이가 전체 집계의 6%밖에 안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코로나19와 비만·당뇨·심장질환 중 합병증세 사망자가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합병증세로 사망한 이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없었다면 유명을 달리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들을 코로나19 사망자 수에 포함시키는 게 맞다는 뜻이다.

또 CDC는 초기부터 이런 통계 수치를 알렸으며, 몰래 업데이트 하지 않았다고 CNN은 반박했다.

큐아논의 거짓 게시글은 대선이 불과 10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자주 주목을 받고 있다. 원래는 온라인에 각종 음모론을 퍼뜨리는 집단 정도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친트럼프 정치색이 도드라지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그들(큐아논)이 나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큐아논의 글을 리트윗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페이스북이 큐아논과 관련된 계정 수천개를 제거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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