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 안 듣고 독서삼매경에 빠진 외교관은 누구?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 안 듣고 독서삼매경에 빠진 외교관은 누구?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9-25 16:16
수정 2019-09-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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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의 연설을 무시한 베네수엘라 로드리게스, 화제의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무시하며 총회장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외교관 로드리게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무시하며 총회장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외교관 로드리게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는 가운데 총회장 안에 수많은 외교관 중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무시하며 독서 삼매경에 빠진 외교관이 딱 한 명 있었다. 그는 베네수엘라 유엔대표부 소속 외교관 다니엘라 로드리게스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 ‘쿠바의 꼭두각시’라고 맹비난해도 로드리게스는 이따금 고개를 들어 정면을 봤을 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책을 읽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무시한 것이다. 이날 온라인 상 최대 화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로드리게스의 독서 장면이었다.

그가 읽던 책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양장본 책 표지에는 19세기 초 남미 독립운동 지도자 시몬 볼리바르 사진과 함께 ‘볼리바르, 영웅, 천재 그리고 보편적 사고’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볼리바르는 베네수엘라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로 마두로 대통령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그를 모델 삼아 사회주의 이상인 볼리바르 혁명을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책 표지 사진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혐오와 제국주의로 가득 찬 연설로 유엔을 모독하는 동안 나는 바로 이 책을 읽었다. 볼리바르 만세. 베네수엘라 만세. 제국주의에 굴복하지 않는 베네수엘라 국민 만세”라고 적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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