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후의 외국인 레지스탕스 대원 101세로 별세

프랑스 최후의 외국인 레지스탕스 대원 101세로 별세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06 09:59
업데이트 2018-08-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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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옹 도뇌르’ 받은 아르센 차카리안…마크롱 “레지스탕스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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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차카리안. AFP 연합뉴스
아르센 차카리안.
AFP 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점령에 저항한 프랑스의 외국인 레지스탕스 대원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아르센 차카리안이 별세했다고 AFP, dpa통신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101세.

차카리안의 유족은 그가 지난 4일 파리 교외의 비트리쉬르센 자택 인근에 있는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1916년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가정에서 태어난 고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의 점령하에 있던 프랑스에서 아르메니아 출신의 시인이자 동료 공산주의자였던미식 마누치안이 이끈 외국인 레지스탕스 조직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마누치안의 레지스탕스 대원들은 1943년 프랑스에서 나치 독일군을 상대로 수차례 공격을 감행하고 방해 공작을 폈다.

그러나 유대인 대원들도 참여했던 이 조직은 1944년 23명의 대원이 체포돼 독일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으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나치 점령하의 남부 프랑스를 통치하며 독일에 협력한 괴뢰정권 비시 정부는 대원들에 대한 사형 집행에 반발하는 여론을 잠재우고자 이들을 테러 조직으로 매도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차카리안은 당시 체포되지 않고 보르도로 피신해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레지스탕스 대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당시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차례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메달을 받았지만, 프랑스 시민권은 1958년에야 받을 수 있었다.

전쟁 이후 여섯 아이의 아버지가 된 차카리안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 제국이 자행한 아르메니아인 학살 사건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규정할 것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프랑스 정부는 2012년 그에게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를 수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차카리안은 레지스탕스의 영웅이자 마지막까지 강한 목소리를 낸 불굴의 증인”이었다고 애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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