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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 “중미 군사핫라인 설치는 가짜뉴스…이간질 목적”

중국 환구시보 “중미 군사핫라인 설치는 가짜뉴스…이간질 목적”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27 12:26
업데이트 2017-12-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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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 악화 최대 수혜자는 일본…혼란 틈타 이득 챙길 목적”

주한미군과 중국군 북부전구가 북한 유사시에 대비해 직통전화(핫라인)도 두기로 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대해 중국과 북한, 중국과 한국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가짜뉴스라고 관영 환구시보가 강력히 비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로 민감한 외교사안에 대해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환구시보는 27일 사평(社評)을 비롯해 총 4편의 기사를 통해 아사히 신문의 해당 보도에 다분히 악의적인 목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환구시보는 우선 “일본 매체의 군사핫라인과 관련한 보도는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규정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일부 일본 매체들은 한반도 긴장 정세를 조작하는 보도를 통해 매우 위험한 한반도 정세의 불 위에 기름을 붓고 있다”면서 “이번 보도 목적은 우선 중국과 북한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데 있다. 북한의 중국에 대한 불신을 키워 중북간 대립을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이번 보도로 인해 한국으로서도 중국과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을 배제하려 한다는 의심을 할 수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으로 양국 간 오해를 풀고 중한관계가 개선되려는 시기에 가짜뉴스를 통해 이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 정세의 최대 수혜자는 일본”이라며 “한반도의 혼란은 일본의 전쟁 준비 수위를 높이려는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에 일본은 혼란한 틈을 타 이득을 챙기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새 대북제재 결의가 막 통과됐고, 내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이 한미 군사훈련 연기를 미국과 북한에 제안했다”며 “이런 시점에 일본 매체가 전쟁을 연상시키는 가짜뉴스를 보도한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일본은 다른 동북아 국가와 달리 북한과 인접해 있지 않고 역사적으로도 한국 전쟁에서 이득을 봤다”면서 “이는 한국 전쟁에 대한 일본의 기억이 다른 동북아 국가들과 다른 이유”라고 지적했다.

저우용성(周永生)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가짜뉴스는 북중관계 뿐 아니라 이제 막 회복국면으로 돌아선 중한관계를 이간질한다”면서 “또한 한미관계에 분쟁을 일으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저우 교수는 이어 “일본 매체들이 한반도 정세에 관해 반복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일본 국민이 확실히 전쟁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다만, 일부 일본인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해도 북한 군사력의 한계 때문에 한국과 주한미군을 공격한 뒤 일본까지 공격할 여력이 없다고 생각해 무력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군사 전문가도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일본 매체가 군사핫라인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보도한 이유는 중북관계를 깨뜨리고, 한국의 주의를 교란하려는 계략”이라며 “중국군과 주한미군이 군사핫라인을 건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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