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괴담마케팅 인기…귀신출현 야간열차에 괴담사 고용 술집도

日괴담마케팅 인기…귀신출현 야간열차에 괴담사 고용 술집도

입력 2017-08-16 17:38
업데이트 2017-08-16 17: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밤늦은 시간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을 달리는 기차. 불을 켜지 않아 어두운 객실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좌석 사이를 걸어다니고 있다.

남성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이 지역에서 소문으로 떠도는 괴담(怪談). 남성이 마치 팔이 잘려나간 듯 소매 안에 숨겨뒀던 인형 팔뚝을 열차 바닥에 떨어트리자 좌석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이시카와현의 나나오(七尾)역에서 노토나카지마(能登中島)역을 오가는 ‘괴담 열차’의 풍경이다. 민간 철도회사인 노도철도는 여름 시즌에만 주말 밤에 ‘납량 특집’으로 이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최근 괴담을 들려주며 손님을 끄는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면서 괴담열차 사례를 소개했다.

노도철도는 열차의 운행 지역 주변이 유독 어두운 점에서 착안해 불을 끈 채 괴담을 들려주는 괴담 열차의 운행을 시작했고, 그 결과 좌석의 90%가 손님으로 채워질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열차의 운행 시간은 1시간 가량.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은 배우들로, 열차 운행 지역을 무대로 해 창작한 괴담을 실감나는 목소리로 소개한다.

도쿄(東京) 롯폰기(六本木)의 번화가 한가운데에 있는 바(BAR) ‘괴담 라이트 바 스릴러 나이트 롯폰기’는 1년 내내 괴담을 주제로 한 마케팅을 펼친다. 저녁 7시에 문을 연 뒤 밤 늦게까지 1시간당 15분간 ‘괴담사(괴담을 들려주는 사람)’가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게 안 벽에는 해골 모형이 장식돼 있고 천장에는 머리가 긴 인형이 매달려 있다.

2014년 5월 문을 연 이 가게는 독특한 곳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목인 여름철에는 하룻밤에 80명 정도가 방문한다. 이 가게가 성황을 이루자 비슷한 가게가 주위에 생겨났다.

이처럼 괴담을 테마로 한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 전승문학을 연구하는 교토세이카(京都精華)대 쓰츠미 구니히로(堤邦彦) 교수는 “직접 괴담사와 눈을 마주치며 실감나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문예평론가인 히가시 마사오(東雅夫)씨는 “괴담은 인간의 어두운 부분과 불가사의한 현상에 대한 공포를 묘사한다”며 “괴담의 인기에는 국제정세와 자연재해 등으로 일상이 위협당하는 불안을 느끼는 시대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