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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북한-중국 합작기업, 핵무기 제조 광물 거래 의혹”

WSJ “북한-중국 합작기업, 핵무기 제조 광물 거래 의혹”

입력 2017-05-08 09:46
업데이트 2017-05-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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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기업이 북한 회사와 합작투자 관계를 맺고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광물을 채굴해왔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중국 기업과 정부 기록 등을 토대로 2008년 중국 리맥(Limac) 사와 북한 조선련봉총회사(련봉)가 탄탈룸, 니오븀, 지르코늄 등의 광물을 채굴하기 위한 합작투자 회사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이들 광물은 전화와 컴퓨터 생산에 쓰이지만, 원자로와 미사일을 만드는 데에도 유용한 물질이다.

두 회사의 연결고리는 금융제재 분석이 전문인 미국 금융정보회사 사야리 애널리틱스가 확인했다.

약 10년에 걸친 두 회사의 동업은 북한이 얼마나 쉽게 국제사회 제재를 피해 체제 유지의 생명줄인 중국 회사와 거래해왔는지 보여준다고 WSJ은 설명했다.

미국 정부와 유엔은 련봉이 대량파괴무기(WMD) 개발에 연루됐다며 각각 2005년과 2009년 이 회사에 제재를 가했다. 미국은 지난 3월 련봉 직원 3명을 개인 제재 대상자에 올렸다.

리맥-련봉 합작투자 회사는 기업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북한에서 설립돼 회사 사업 범위와 현 상황은 알기 힘들다.

리맥은 WSJ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회사 측이 계약을 따르지 않아 합작회사가 정상적인 사업 활동을 개시한 적이 없으며, 2009년 이후 합작회사의 해산을 시도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 자료를 보면 합작회사가 올해 2월까지 중국에 사무소를 유지했으며, 리맥 홈페이지에는 리맥과 련봉 임원들이 2011년 관계 발전을 위한 회의를 연 것으로 소개됐다. WSJ가 취재에 들어가자 리맥 홈페이지에서 합작회사 관련 내용은 사라졌다.

리맥 홈페이지와 중국 공공기록 등을 종합하면 리맥은 북한이 첫 핵실험을 감행한 2006년 북한으로 채굴 사업을 확장했다.

이어 리맥-련봉 합작회사는 2013년 중국명 ‘진저주’라는 사람을 대표로 중국의 북한 접경 도시 단둥(丹東)에 사무소를 차렸다. 련봉은 중국 주하이(珠海) 지역에 사무소가 있다.

리맥 측은 단둥의 사무소를 모르며, 자사 직원들이 2009년 이후 북한 비자를 취득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리맥 홈페이지에는 2014년 직원 14명이 회사 후원으로 휴가 때 북한을 방문했다고 나와 있다.

제재를 총괄하는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리맥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련봉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사업하는 북한 회사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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