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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분위기가 몇초사이 지옥으로’ 독일테러 생존·목격자 증언

‘축제 분위기가 몇초사이 지옥으로’ 독일테러 생존·목격자 증언

입력 2016-12-20 15:37
업데이트 2016-12-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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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어있던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19일(현지시간) 트럭 테러로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트럭 테러가 발생한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연말을 앞두고 베를린 사람들이 꼭 한번씩은 찾아 ‘작은 유토피아’로 불린다.

하지만 이 곳은 대형 트럭이 돌진하면서 최소 12명이 죽고 48명이 다치는 등 단 몇 분사이 지옥으로 변했고 생존자들과 목격자들은 트럭 돌진이 사고가 아닌 의도된 공격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호주 출신 트리샤 오닐은 미국 ABC방송에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일어났다”며 “온 사방에 피와 시체가 널려 있었다”고 처참했던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독일어 수업의 종강을 기념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는 그는 트럭 공격 발생 당시 따뜻한 와인에 향신료를 넣어 만든 ‘글루바인’을 마시고 있었다.

그는 “가판 뒤에 앉아 글루바인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앞에 있던 사람들이 내 쪽으로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커다란 검은 트럭이 속도를 내며 시장으로 돌진해 많은 사람을 짓밟는 것을 봤다”며 “전등들이 모두 꺼지고,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명을 듣고 모두가 몸이 얼어붙었다며 “생전에 이러한 일을 보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떨리고, 무섭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친구와 와인을 마시고 있던 영국 여성 에마 러슈턴도 영국 스카이뉴스에 시속 65㎞의 속도로 돌진한 트럭이 속도를 늦추려는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이는 사고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주 큰 ‘쾅’소리를 들었고, 우리 옆에 있던 크리스마스 전등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차량이 사람들과 가판대를 향해 돌진했다. 모든 것을 무너뜨렸고, 사방이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비명소리가 많이 들렸고, 우리가 와인을 가져왔던 가판은 완전히 부서졌다”며 무너진 가판의 나무판을 떼어내 안에 있던 사람들을 끌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테러 발생 지점으로부터 2.5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며 조금만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더라도 테러에 희생됐을 것이라며 안도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사브리나 글린츠는 “범인은 장이 시작하는 가장 바쁜 때 돌진했다”며 트럭 운전사가 우연히 시장으로 진입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영국 버밍엄 출신의 마이크 폭스는 AP통신에 트럭이 자신으로부터 3m 옆을 스쳐 지나갔다며 몇몇 이들은 크리스마스 가판대 밑에 갇혀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너무 빠르게 발생해 중단시킬 방법이 전혀 없었다”며 “만약 우리가 트럭을 멈추려고 했다면 우리 모두 트럭에 깔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소방서의 대변인 슈벤 걸링도 이번 사건은 독일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라며 모든 상황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모든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했다”며 “구조 초기 단계에 투입된 인원이 거의 없어 모든 사람들을 바로 도울 순 없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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