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USA 도전 무슬림女, 부르키니 입고 수영복 심사 통과 화제

미스 USA 도전 무슬림女, 부르키니 입고 수영복 심사 통과 화제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11-29 11:31
업데이트 2016-11-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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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대표하는 미인 선발대회에서 히잡을 쓰고 부르키니(전신을 가린 이슬람 여성 수영복)를 입은 채 수영복 심사를 통과한 무슬림 여대생이 화제다.

지난 26일 미스 미네소타 USA 선발대회에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으로 무대에 선 할리마 에이든의 모습 트위터 사진 캡처
지난 26일 미스 미네소타 USA 선발대회에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으로 무대에 선 할리마 에이든의 모습
트위터 사진 캡처
 미네소타주의 소말리아 난민 출신 무슬림 여성 할리마 에이든(19)은 지난 26∼27일(현지시간) 이틀간 미스 USA 출전 자격을 놓고 45명의 미네소타 여성이 겨룬 미스 미네소타 USA 선발대회에서 대회 사상 최초로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으로 무대에 서 눈길을 끌었다고 폭스뉴스 등이 28일 보도했다.

 에이든은 수영복 심사 때도 얼굴과 손·발만 내놓은 부르키니를 입어 대부분 비키니를 선택한 경쟁자 44명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슬람 전통복장으로 미스USA에 도전한 할리마 에이든  자료: USA투데이
이슬람 전통복장으로 미스USA에 도전한 할리마 에이든
자료: USA투데이
 케냐 난민 수용소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미국으로 이민온 에이든은 “무슬림 여성에게 드리워진 장벽을 깨고 이슬람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싶어 대회에 출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남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누구나 저마다의 특성을 갖고 있고 그 특성을 발현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모두가 똑같다면 세상은 얼마나 무료할까”라고 말했다.

세인트 클라우드 스테이트 대학 1학년인 에이든은 미네소타에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이민자가 많은 점을 상기하면서 히잡 쓴 무슬림 여성이 미네소타 미인대회에 나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에이든은 26일 밤 치러진 수영복 심사를 무사히 통과하고 27일 15명이 겨루는 준결승 무대에 섰으나 최종 후보 5명에는 들지 못했다. 2017 미스 USA 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걸린 미스 미네소타 왕관은 미니애폴리스 출신 메리디스 굴드(22)에게 돌아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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