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로켓엔진, ICBM용 가능성…이란 협력 결과물인듯”

“北 신형 로켓엔진, ICBM용 가능성…이란 협력 결과물인듯”

입력 2016-09-20 16:40
수정 2016-09-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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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전문지 “북, 대기권핵실험 고려할수도”

북한이 20일 신형 로켓엔진의 분출시험을 했다고 밝힌 데 대해 주요 해외 언론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진전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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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 위성 발사장을 찾아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지도했다”며 1면에 관련 컬러 사진 9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번 엔진 분출 시험 장면(왼쪽)과 지난 4월 북한이 밝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분출 시험 장면(오른쪽)을 비교한 것.  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 위성 발사장을 찾아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지도했다”며 1면에 관련 컬러 사진 9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번 엔진 분출 시험 장면(왼쪽)과 지난 4월 북한이 밝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분출 시험 장면(오른쪽)을 비교한 것.
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의 발표가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진전시켰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신형 엔진이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ICBM인 ‘KN-08’용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미 국무부는 제대로 설계, 개발된 KN-08이라면 미국 본토 대부분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 국방부는 북한이 최소 6기의 KN-08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멜리사 핸햄 선임연구원은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더 고해상도 사진이 필요하다면서도 KN-08이나 그 개량형인 KN-14의 제1단 엔진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고 WSJ에 말했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은 북한이 지난 9일 실행한 5차 핵실험이 탄두 소형화와 관련된 것임을 보면, 북한이 이제까지 한 지하 핵실험보다 훨씬 도발적인 대기권 핵실험을 고려할 수 있으며 KN-08가 이와 연관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최근 대기권 핵실험을 한 국가는 중국으로 1980년이었다.

KN-08과 관계된 대기권 핵실험을 한다면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 믿을 만한 장거리 발사를 할 능력을 갖췄음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플로맷은 신형 엔진 실험의 목적과 용도는 명확하지 않지만, 북한이 다시 한 번 보내는 뚜렷한 메시지는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모든 측면에서 꾸준히 진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면서 대단히 바쁜 해를 보낸 북한이 이번 실험으로 더한 것이 올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신형 로켓엔진 분출시험에 성공했다며 이 엔진의 추진력은 80tf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엔진이 북한의 전력에 중대한 향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미국 ‘넌프럴리퍼레이션 리뷰’ 편집자인 군축 전문가 조슈아 폴락은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신형 로켓의 추진력이 80tf라면 “매우 강력한 로켓이며, 지금까지 북한이 내놓은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의 설명대로라면 이 신형 로켓엔진이 이란과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추진 로켓과 동일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1월 이란 군수 기업 기술자들이 평양에 들어가 80tf 추진 로켓을 개발하는 데 협력했다며 이란 관계자들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미들베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신형 로켓이 이란과 공동 개발한 추진 로켓으로 보인다며 그 정도 크기의 로켓 엔진은 이란의 현재 역량까지로 향상됐음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핸햄 연구원도 “이 엔진이 이란 핵 협상에 큰 걸림돌이 됐던 80tf 추진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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