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고향, 샌더스 모교, 트럼프 최고층빌딩 소재…10일·11일 잇따라 방문
‘미니 수퍼화요일’로 불리는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일리노이·오하이오·미주리·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민주·공화 양당 경선을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이 앞다투어 시카고를 찾고 있다.10일과 11일, 민주당 경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74) 상원의원,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69)와 테드 크루즈(45) 상원의원 등이 시카고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중 집회와 모금행사를 갖는다.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 주의 대의원 수는 민주 182명 공화 69명으로 경선 판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후보 개인의 인연이 깊어 포기하기 어렵다.
시카고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본거지’로 알려져 있으나 힐러리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에게도 ‘애틋한 나의 도시’다.
힐러리 전 장관은 시카고에서 태어나 대학 입학 전까지 시카고 북서교외도시 파크리지에서 성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1960년대 시카고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면서 흑백 인종분리 반대 운동을 펼쳤다.
트럼프에게도 시카고는 각별하다. 그는 2009년 시카고 도심 번화가에 98층, 423m 높이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문을 열고, 건물 전면에 자신의 이름(TRUMP)을 초대형 활자로 새겨넣었다. 시카고 트럼프 타워는 그가 세운 빌딩들 가운데 가장 높을 뿐 아니라 미국 내 4번째, 시카고에서 2번째로 높다.
클린턴 전 장관은 10일 저녁 시카고 북서부의 중산층 도시 버논힐스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인근 에반스톤에서 지원 유세를 펼친 지 이틀 만이다.
샌더스 의원은 11일 오후 5시부터 시카고 서남 교외도시 서밋의 아르고 커뮤니티 고등학교에서 집회를 열고 “믿을 수 있는 미래”(A future to believe in)를 주제로 연설한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25일 시카고 스테이트 대학에서 대중 집회를 열고 모교 시카고대학에서 MSNBC 방송과 공개 인터뷰한 지 보름 만에 다시 시카고를 찾는다.
트럼프는 11일 도심 인근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UIC 학생과 교직원들이 학교 측에 행사 취소를 요구하며 청원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고, 민주당 소속의 히스패닉계 정치인들이 ‘안티 트럼프’ 시위를 준비 중이어서 행사가 원만히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같은 날, 시카고 힐튼호텔에서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공화) 등 일리노이 공화당 지도부가 주최하는 고액 모금행사와 북서 교외도시 공화당원들의 ‘링컨 데이 디너’ 행사에 차례로 참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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