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송 “폭발 소리 또렷하게 들렸다”…폭발가능성 더 커져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를 조사 중인 이집트 정부의 조사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추락 직전 조종석에서 ‘잡음’이 녹음됐다고 밝혔다.위원회는 “조종석 음성 녹음 기록에서 추락 전 마지막 순간에 잡음이 들렸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스펙트럼 분석으로 이 잡음의 정체를 규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여객기가 폭탄 테러를 당했다는 의혹 제기를 단호하게 부인하던 이집트 정부의 태도를 고려하면 기류가 달라진 셈이다.
프랑스2 방송은 블랙박스 자료를 분석한 조사관이 “비행 도중 폭발하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고 말했으며 해당 폭발음이 기기 이상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6일 보도했다.
위원회는 “사고 여객기는 자동 운항 상태에서 비행하다 공중에서 분해돼 이륙 23분 뒤 추락했다”며 “아직 정보 수집 단계로, 추락 경위에 대해 결론을 내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러시아 여객기 추락의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혀 테러 가능성을 유보했다.
슈크리 장관도 “이집트 정부는 러시아 여객기 추락을 설명하는 가능한 시나리오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조사를 통해 나온 가설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집트 조사 당국은 사고 여객기에 공항 내부 관계자가 폭탄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라 샤름엘셰이크 공항 직원과 지상 근무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이집트 공항·보안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은 공항 직원들을 조사 중이며 앞서 추락 여객기에서 일했던 직원들에 대한 감시도 시작했다고 이 관계자들은 전했다.
평소 샤름엘셰이크 공항의 보안에 구멍이 많았다는 언급도 이어지고 있다.
AP는 이 공항 보안과 관련된 관리 7명이 보안상 빈틈을 언급했다면서 앞서 수화물 검색대의 판독장치 고장이 상급자들에게 보고됐는데도 기계 교체가 없었다는 몇몇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검색대 X-레이 촬영을 지켜보는 경찰관이 뇌물을 받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항 관계자는 “10유로 정도면 통과되는 마약이나 무기로 가득한 가방을 얼마나 많이 적발했는지 말도 못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