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대비 주가 상승률…韓 3%, 中 73%, 日 108%

3년전 대비 주가 상승률…韓 3%, 中 73%, 日 108%

입력 2015-04-10 09:53
업데이트 2015-04-10 09:5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일본 닛케이지수 장중 2,0000 돌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이틀전 장중 4,000 넘어

최근 3년간 중국과 일본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한국 증시는 제자리걸음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상승폭도 한국이 중국과 일본보다 저조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2,058.87로 마감해 3년 전(1997.08)보다 3%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에 각각 108%, 73% 뛰었다.

금융위기 이후의 흐름을 봐도 한국 증시가 일본, 중국보다 부진하다.

금융위기 발생 직후(2008년 10월)를 기준으로 일본과 중국 증시는 각각 160%, 129% 올랐다. 한국은 이보다 낮은 11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부진을 털어내고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웃 국가들은 더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15년 만에 장중 20,000선을 넘어서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유지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지연 가능성 등의 호재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최근 강세 분위기 속에 지난 8일 2008년 3월 이후 7년여 만에 장중 4,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의지로 강세장이 펼쳐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대열에 속속 합류하는 분위기다.

연초 대비 코스피는 7.48% 올랐는데 비해 일본은 14.25%로 한국의 2배, 중국은 22.35%로 3배에 달했다.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는 2012년 2분기부터 11분기 동안 어닝쇼크(실적 충격)→실적 하향조정→어닝쇼크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코스피가 2011년 하반기 이후 묶여 있는 박스권의 상단을 돌파하려면 반복적인 어닝쇼크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는 아니더라도 예상치는 충족돼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도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일본의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는 국내 수출 경기를 얼어붙게 했다. 엔저로 일본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이는 국내기업의 수출에 타격을 줬다.

한국 증시에는 투자 심리를 북돋을 재료가 없었다는 점도 수익률 부진의 한 요인이다.

일본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내각의 경제정책)로, 중국은 후강퉁(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 허용)이라는 무기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낮은 배당성향도 외국인 자금의 강한 유입을 막은 요인이다.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2년간 한국의 배당성향이 신흥국 평균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지금이 한국 증시에 투자할 적기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주변국과 비교해 수익률은 좋지 않지만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은 끊임없이 나온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1배(지난 1일 기준)로 비교 대상 46개국 가운데 하위권에 속한다.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비율인 PER가 낮을수록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