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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어디’ 파리행진 불참에 미국내 비판여론

‘오바마는 어디’ 파리행진 불참에 미국내 비판여론

입력 2015-01-12 07:28
업데이트 2015-01-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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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국 정상 모인 현장에 왜 불참?”…트위터 등에 “실망스럽다” 반응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테러 규탄 거리행진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불참한 것을 놓고 미국 내에서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34개국 정상이 집결해 파리 주간지 테러를 규탄하고 표현의 자유를 주창하는 역사적 현장에 미국의 대통령이 빠진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특히 미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해 국제사회의 동참을 강력히 촉구해왔다는 점에서 미국 지도급 인사들의 거리행진 불참은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지 못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일단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거리행진에 앞서 주최한 테러리즘 정상회의에 에릭 홀더 법무장관을 미국 정부의 대표로 참석시켰다. 그러나 홀더 장관은 정상회의가 끝나고서 사진촬영에만 응한 뒤 이후 거리행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홀더 장관이 거리행진 시작 진전 슬그머니 빠져나가 워싱턴으로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는 물론 미국 국내적으로도 지명도가 높지 못한 주프랑스 미국 대사인 제인 하틀리만이 미국 정부를 대표해 거리행진에 참여하게 됐다.

CNN 방송은 이날 파리 행진에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불참했다는 내용을 제목으로 올리며 비판적 논조를 보였다.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파리드 자카리아는 CNN 방송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거리행진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미국의 가장 깊은 이념적 동맹국을 지지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며 “세계 정상들과 미국 대통령이 함께한다는 것은 중요한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CNN 앵커인 제이크 태퍼는 파리 행진을 생중계하는 현장에서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미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세계 정상들이 참여하는 아름다운 행진에 보다 높은 인사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고 꼬집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더 블레이즈’는 이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왜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국무장관이 행진에 불참했느냐”며 실망해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매체인 ‘게이트웨이 펀디트’의 블로거 짐 호프트는 세계 정상들이 서로 손을 맞잡으며 기념촬영을 하는 방송화면을 트위터에 올리고는 ‘누가 빠졌을까요’라며 조롱하는 글을 남겼다.

폭스 뉴스의 논평가인 토드 스탄스는 “세계 50개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지하드에 맞서 파리에서 거리행진을 하는데, 오바마는 여기에 빠지기로 결정했다”며 “과연 뭐라고 해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방송의 앵커인 그레타 반 서시터렌도 “당혹스럽다”며 “오바마는 파리를 무시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충분한 변명거리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미국 잡지인 ‘포브스’ 칼럼니스트인 스튜어트 앤더슨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리더십은 물론 국제적 테러를 막기 위해 미국인들이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있는 기회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일정은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백악관은 다음 달 18일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을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이날 특별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기업가정신 및 혁신 정상회의 연설을 위해 인도를 방문하고 있다.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들 중에서도 이번 거리행진에 참석한 사람은 없다고 미국 언론들이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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