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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들, 프랑스 감옥서 급진화됐다…대응책 고심

테러범들, 프랑스 감옥서 급진화됐다…대응책 고심

입력 2015-01-12 16:53
업데이트 2015-01-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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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린 잇따른 테러사건의 용의자들이 교도소에서 급진적으로 변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랑스 당국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연쇄 총격으로 7명을 살해한 모하메드 메라와 지난해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대박물관에 총기를 난사해 4명을 숨지게 한 프랑스인 메흐디 네무슈는 감옥에서 급진적으로 변했다.

또 지난주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상대로 총격테러를 가해 12명을 살해한 형제 용의자 중 셰리프 쿠아치와 파리의 한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아메드 쿨리발리 역시 플뢰리 메로지 교도소에서 복역 중 프랑스의 급진 이슬람주의자로 유명한 드자멜 베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갈은 2005∼2006년 파리 주재 미국 대사관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의 변론을 맡았던 마르탱 프라델 변호사는 “우리의 교정정책은 실질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혼란과 나태, 심리적 지원 부족 등은 급진주의가 꽃을 피우는 비옥한 토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변호사 기 게눙도 모하메드 메라가 테러사건을 저지르기 전에 거물급 범죄인들마저 자신에게 교도소 내 급진 이슬람의 위험성을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법무부 역시 이같은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문제가 생각보다는 덜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피에르 랑스 법무부 대변인은 “프랑스에서 (6만7천명의 죄수 중) 테러사건에 연루돼 수감된 152명 가운데 60명 정도가 다른 무슬림 수감자들을 상대로 급진파로 전향시키는 활동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 15명 정도를 수감하고 있는 파리 인근 프렌 교도소는 최근 이들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다른 재소자들과 격리해 다른 공간에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비판론자들은 프랑스 교도소에서 처음 취해진 이 조치의 성공 가능성을 회의하고 있는데 프라델 변호사는 이러한 조치가 오히려 “수감자들의 급진화를 강화시킬 것”이라면서 “소규모의 관타나모 수용소를 만드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교도관 노조에 소속된 아흐메드 엘 후마스도 이 조치가 “무법지대를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이와 함께 교도소에서 활동하는 주류파 무슬림 설교사들의 수를 확대함으로써 이슬람 급진주의의 확산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교도소에서 활동중인 한 이슬람 성직자는 합법적인 이슬람 설교사가 없는 상황에서 영적인 지도를 원하는 수감자들은 자신들을 오도할 수도 있는 다른 수감자들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북서부 알랑송-콩데 교도소에서 일하는 설교사 야니스 와라치는 “사람들은 본래 공허감을 싫어하기 때문에 설교사가 충분하지 않다면 영적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은 (종교를) 수행하는 수감자들을 찾는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2012년 이후 교도소에서 활동중인 이슬람 설교사의 수를 32명 늘려 현재 183명이 활동중이라고 밝혔다.

교정당국이 직면한 또다른 문제는 대부분의 급진주의자들이 자신의 종교를 반드시 과시적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극단주의에 취약한 수감자들을 가려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법무부의 한 관리는 쿨리발리의 경우 교도소에서 전혀 문제를 야기한 적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반대로 그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에 따라 교도소 관리들과 전문 연구원 및 아랍세계연구소(AWI) 같은 조직들의 협력 하에 급진주의에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내거나 이들의 온건화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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