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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서 연쇄 인질극…최소 2명 사망

프랑스 파리서 연쇄 인질극…최소 2명 사망

입력 2015-01-09 21:47
업데이트 2015-01-0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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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언론사 테러범 형제 인질 1명 잡고 경찰 대치…”순교자로 죽겠다” 파리 시내 식료품점서도 인질극…2명 사망, 5명 이상 인질로 잡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안팎에서 연쇄 인질극이 발생해 시민이 두려움에 떨었다.

지난 7일 파리 언론사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 2명은 도주 만 이틀 만인 이날 파리 교외에서 경찰에 포위된 채 인질극을 벌였다.

또 언론사 테러범과 관계된 것으로 알려진 다른 괴한이 파리의 한 유대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여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사상 유례없는 연쇄 테러에 오는 11일 파리에서 테러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와 대테러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 테러용의자 파리 근교서 인질극 경찰과 대치

프랑스 풍자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서 12명을 살해한 용의자 사이드 쿠아치(34)와 셰리프 쿠아치(32) 형제는 이날 오전 파리 근교에서 한 여성의 승용차를 훔쳐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용의자 차량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용의자들은 이후 파리 샤를 드골공항에서 12㎞ 떨어진 담마르탱으로 달아났고 한 명의 인질을 잡고 이곳 인쇄공장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파리 언론사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달아난 지 만 이틀 만에 경찰에 포위됐다.

경찰에 포위된 용의자들은 “순교자로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헬기와 대테러 부대, 구급차가 급파됐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우리가 체포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이 있는 곳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을 제압하기 위한 작전을 곧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담마르탱 학교 학생들은 대피했으며 주민에게는 집에 머물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샤를 드골공항 대변인은 공항 주변에서 헬기가 날아다니는 등 체포 작전이 벌어짐에 따라 활주로 두 곳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쿠아치 형제가 주유소를 털며 포착된 파리 동북부 빌레코트레 인근 주택가와 주변 숲을 수색했으나 이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당국은 북부 피카르디주와 사건이 일어난 파리 등지에 최고 수준의 테러 경보를 발령했으며 경찰 8만8천 명과 군 병력 800여 명을 배치해 학교와 공항, 예배당, 관광 명소 등의 경계를 강화했다.

같은 날 파리 동부 포르트 드 뱅센지역의 코셔(Kosher·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 제조) 식료품점에서 무장괴한 1명이 인질극을 벌였다.

현지 언론은 괴한의 총격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고 어린이 등을 포함해 5명 이상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 경찰은 이 괴한이 전날 파리 남부 몽루즈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해 여성 경찰관 1명을 살해한 범인과 동일인 것으로 보고 전날 경찰관 총격 사건 남녀 용의자 2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남성 용의자는 아메디 쿨리발리(32)며 공범 여성은 하야트 부메딘(26)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경찰 소식통은 이들이 7일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도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 테러 용의자 2011년 예멘서 알 카에다 군사훈련 받아

용의자 중 형인 사이드 쿠아치는 지난 2011년 예멘에서 수개월간 머물면서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이드는 예멘에 머물 당시 AQAP 핵심인물인 안와르 알아울라끼를 만나기도 했다고 예멘 정보 당국 소식통이 전했다.

사이드가 프랑스로 돌아온 뒤 형제는 프랑스 사법 및 정보 당국의 눈에 띌 만한 행동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파리 출신의 알제리계 프랑스 국적자인 쿠아치 형제는 테러 직전까지 최근 몇 개월 동안 프랑스 대(對)테러 당국의 주요 감시대상에 올라 있지 않았다.

셰리프는 지난 2008년 이라크 내 반군에 무장대원을 보내는 일을 도와 테러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18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미국 정부 소식통들은 쿠아치 형제가 ‘TIDE’로 불리는 잠재적 테러리스트 데이터베이스와 테러감시센터(TSC)의 ‘비행금지(no-fly)’ 리스트 등 미국 대테러 당국이 관리하는 두 개의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고 밝혔다.

◇ 11일 파리서 테러 규탄 집회, 국제회의 열려

지난 7일 테러 이후 처음으로 맞는 일요일인 11일 파리에서는 이번 테러를 규탄하는 집회와 국제회의가 동시에 열린다.

프랑스 정부가 주최하는 파리 행진에는 시민과 장관, 여야 정치인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그런데 정부는 강한 반 이슬람 성향을 보이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대표에게는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

르펜 대표는 국민 단합을 얘기하면서 자신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반발하며 “나를 원하지 않는 곳에는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집권 사회당(PS) 주요 정치인들은 “인종차별을 하는 정당은 공화국 행진에 초청할 수 없다”며 맞섰다.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파리 테러를 계기로 프랑스 정부는 같은 날 파리에서 미국과 유럽 내무장관들이 참석하는 반테러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유럽연합(EU)도 다음 달 12일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반테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쿠아치 형제와 무라드 하미드(18)는 7일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파리 사무실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으며 만평작가 4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다. 일가족으로 알려진 하미드는 당일 자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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